한나라당 탈락자 집단 탈당 우려
한나라당 탈락자 집단 탈당 우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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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재오·이방호가 박근혜 죽이기 하고 있다”
서청원 “창당을 논의중” “무차별 보복성 짙은 공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김무성 의원은 지난 14일 “이재오, 이방호가 공천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박근혜는 물론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해 본인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합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경선에서 패배한 장수의 목부터 치는 보복의 정치로는 당의 미래도 정치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한나라당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대선 승리에 취해 내키는 대로 공천하고, 동지들을 배신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한마디로 ‘청와대 기획, 밀실공천’이라며 “선거구별 심사는 하지 않고, 전체 명단을 놓고 야합했다. 여론조사가 5배나 앞서는 현역의원이 아무 이유 없이 탈락하고, 정치신인에게 인지도.지지도 둘 다 밀리는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좌장격인 서청원 당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영남 ‘물갈이’공천과 관련 “무차별하고 보복성이 짙은 공천”이라며 “어제 신당을 하나 만들어 박근혜 대표 5년 후의 밭을 갈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서 고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탈당을 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 이건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민들에게 얘기는 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도 오늘 아침 결과를 보고 굉장히 분개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반대할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표와 상관없이 우리는 박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자 희생당한 사람들이니까 국민에게 호소해 이번에 꼭 등원하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창당을 위해)기존에 실무적으로 준비해 놓은 팀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회창 총재가 있는 선진한국당과 같이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백지연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도 “어제 김무성 의원과 영남 몇 분이 만난 것 같기 때문에 그런 방향이(신당 창당)오늘 내일은 결정될 수 밖에 없을까 한다”고 말해 조만간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당에 남아있다 하더라도 4년 후에 또 이명박 대통령이 여권에서 공천을 하지 않겠냐”며 “오두막집을 지어도 자기 집을 지으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부당하게 공천에서 탈락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신당을 만들어 나온다면 한나라당 과반 의석은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