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168명, 신사 집단 참배
日의원 168명, 신사 집단 참배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4.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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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우경화 바람… 한일 관계 경색
▲ 일본의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23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위해 성직자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이날 168명의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 의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로이터/뉴시스】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23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의원 규모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제례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공물 봉헌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잇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더욱 자극해 외교 관계가 한층 더 냉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제례와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참배 의원 수는 보통 30~80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참가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는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데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일본 유신회 소속 보수 성향 의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총리’라고 적은 공물을 봉헌했으며 아소 다로 재무상과 다른 두 명의 장관들도 지난 주말 미리 야스쿠니를 찾았다.
이에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항의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