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 낙마에 수도권 총선 ‘먹구름’
한, 장관 낙마에 수도권 총선 ‘먹구름’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8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사퇴 ‘부자 내각’ 여론 확산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4.9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 민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이어 남주홍·박은경 내정자 등 세 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하나 같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사퇴하면서 ‘부자 내각’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관 후보자들이 대부분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재력가라는 지적과 함께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과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여론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이 표밭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대선 직후의 민심은 “수도권 지지율 40석 정도가 빠졌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위기감이 강하다.
이런 민심 이반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조건적 지지를 보냈던 지역으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수도권 지역의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무 오만한 거 아니냐, 벌써부터 이렇게 하면 5년을 어떻게 넘기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새 정부에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 첫 번째 조각이 그 정도였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허탈해하고 분노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30대와 40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비분강개하고 있다. 지지율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희룡 의원(양천 갑)도 “지지율이 조금 빠졌는데, 빠지면 빠진 대로 심판 받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많은 교훈과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 매 맞고 엎어지면서 현실 감각을 정화하게 익히는 것이 길게 봐서는 좋은 약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