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신뢰 훼손되면 행동통일”
친朴“신뢰 훼손되면 행동통일”
  • 신아일보
  • 승인 2008.01.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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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심위 “자격 논란 있는 신청자·별도 심사”
한나라당이 공천 심사를 놓고 심각한 내홍에 빠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 30여명은 31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계파 전체모임을 열고 "이명박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간의 신뢰관계가 훼손될 경우 행동을 통일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모임에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두 분의 신뢰관계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신뢰가 주위 사람으로 인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오늘 3시 공천심사위 회의를 포함해 앞으로 모든 공심위 회의를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3시 회의의 결론에 따라 더 의논할 필요가 있으면 다시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심위 간사를 맡고있는 정종복 사무부총장이 잘못된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직접 회의 결과를 발표해 여러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공천신청 접수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저희들은 일단 두고 봐야죠"라고 말해, 공심위의 결정에 따라 공천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공심위의 결론을 지켜보고 더 의논할 필요가 있으면 그 때 판단해 다시 의논하자'고 말했다"면서 "오늘 회의를 포함해 향후 모든 공심위 과정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행동 통일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고 한 말과 같은 의미"라고 말해 집단 탈당을 할 가능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 당선인) 주위 사람들이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간의 신뢰를) 훼손할 조짐이 보인다"면서 "우리는 신뢰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고, 이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방호 사무총장 등 이번 사태의 책임자가 문책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회동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 당선인이 걱정했다는 말이 들리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돼 어제보다는 격앙된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우려하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공심위 결과를 보고 오늘 다시 모일지 안 모일지를 정할 것"이라며 "공심위 결론에서 진정성이 읽혀지고, 신뢰가 지켜지느냐를 보고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계파 회동이 끝난 후 국회 도서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동료의원들로부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의 문제이니 절대 혼자 행동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다시 (탈당을) 재고하게 됐다"면서 "오늘 최고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공심위 결과도 봐야하니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김무성 최고위원 등 공천 신청자격 논란이 있는 신청자의 신청 자격여부를 별도 심사키로 의견을 모았다.
공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여의도당사 4층 기자실에서 회의결과브리핑을 갖고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3조2항에 규정된 신청자격이 있는지의 여부가 문제되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신청자격 여부를 별도로 심사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부총장은 이어 "오늘 저는 발표문만 읽고 추가질문은 안 받겠다"면서 "추가질문에 답변을 하다 보니 구구한 해석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