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슬로시티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3.02.21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고들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지만 우선은 새로운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학교에 입학 할때의 어색함, 첫사랑의 설레임, 회사 입사 첫날의 긴장감 등의 다양한 첫 경험은 너무나 강렬해 기억과 저장 과정이 길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나거나 기다림이 있으면 세월은 더디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주위에 모든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껴진다.

세월을 다소 천천히 가게 할 수는 없을까? 요즘 느림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마을들이 주목 받고 있다.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그 지역에 나는 음식을 먹고, 그 지역의 문화를 공유하며, 자유로운 옛날의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발한 슬로시티 운동은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호하자는 운동이다.

‘슬로시티’운동은 ‘슬로우(Slow)’가 단순히 ‘패스트(Fast)’의 반대가 아니라 환경,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슬로시티의 슬로건은 한가롭게 거닐기, 듣기, 권태롭기, 꿈꾸기, 기다리기, 마음의 고향을 찾기, 글쓰기 등 무한 속도 경쟁의 디지털 시대보다 여유로운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한다.

또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닌 내 이웃과 더불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남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경북 청송군 등이 ‘슬로시티’로 지정 받아 이를 실천하고 있다.

푸른 자연 속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돌과 흙으로 쌓아올린 돌담길과 전통 가옥들 속에서 좀 더 푸근한 느낌을 주는 곳.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껴진다면 ‘슬로시티’에서 느림의 철학을 몸소 체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