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청둥오리 이동경로 첫 확인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청둥오리 이동경로 첫 확인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2.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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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충남 아산서 월동 후 중국 갔다 아산 되돌아와
▲ 청둥오리에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조류인플루엔자(AI)의 주요 전파 매개체로 지목된 청둥오리의 월동시기, 이동경로 등이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
 
청둥오리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 2010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11월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월동했던 청둥오리가 중국 센양, 내몽골, 창춘, 압록강을 거쳐 지난해 12월 아산시 곡교천으로 되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2011년 11월 15일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청둥오리를 포획해 인공위성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후 이동경로와 번식지를 추적해왔다.
 
위치추적 결과 청둥오리는 아산 곡교천에서 월동 후 지난해 3월 27일부터 3일간 700㎞를 날아 중국 요령성 센양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약 2주간 머문 후 다시 4월 16일부터 2일간 670㎞를 날아 내몽골 힝간에 도착해 총 20일간 1370㎞의 거리를 북상했다.
 
가을철 남하 시에는 북상경로와 달리 지난해 11월 16일 중국 길림성 창춘 인근으로 이동해 1주일간 머문 후 북한의 자강도 초산 인근의 압록강을 거쳐 같은 해 12월 6일, 2011년 월동지였던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 도착했다. 총 20일간 약 1300㎞를 이동했다.
 
특히 시기상으로 지난해 4월 17일부터 가을까지 머문 내몽골 힝간지방의 북서쪽 85km 지점에 도착한 후 주변 소하천에 머물며 최대반경 10㎞이내에서 활동한 것을 볼 때 이곳을 번식지로 활용했다는 것을 최초로 파악했다.
 
또 과학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장거리 이동특성과 동일지역을 월동지로 다시 이용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청둥오리는 장거리 이동시 주로 저녁에 출발해 야간에 이동을 했으며 중간 기착을 최소화해 압록강을 제외한 북한지역은 머무르지 않고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갈 때에는 거리상 중간지점인 센양과 창춘의 도시외곽 하천에서 1~2주간 머물고 이동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의 주요 유입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청둥오리의 장거리 이동습성이 파악됐다”며 “앞으로 중국이나 몽골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둥오리 이동경로 추적결과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