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순천만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3.01.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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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락 샤라락"바람따라 노래를 부르는 갈대밭. 바람이 지나가면 지나가는대로 바람길을 만들어 주는 갈대들, 갈대가 바람에 웅성 웅성 퍼지는 소리가 귓전에 노래를 불러주는 것만 같다.

햇볕이 조명이 되고, 하늘이 배경이 되는 곳이다.

강과 갈대 거기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갯벌, 그리고 철새마저 그림이 되는 곳, 갈대 사이에 난 길은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장면이 되지 않을까. 내가 시인이었다면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순천만은 전남 순천시의 해안 하구에 형성된 연안습지로 전체 갯벌의 면적이 22.6㎢에 이르며 썰물 때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은 12㎢에 이른다.

순천의 동천(東川)과 이사천(伊沙川)의 합류 지점에서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 총면적 5.4㎢에 이르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이 풍부해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등 220여종의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의 월동지이자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생태체험의 중심지로 꼽힌다.

순천만은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2003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2006년 1월 국내 연안습지들 중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돼 전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가치가 크고 해안생태경관이 수려해 2008년 6월에 명승 제4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순천만이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그 뛰어난 경관과 천혜의 자연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 순천만 일원에는 수목원,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저류지 등이 조성된다.

자연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

오늘도 순천만 갈대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변하며 춤을 추며 손짓 한다.

누구나 순천만 갈대숲 길을 걸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곳.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