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금산 복수간 터널 공사중 붕괴…부실 의혹
대전~금산 복수간 터널 공사중 붕괴…부실 의혹
  • 대전/김기룡기자
  • 승인 2012.1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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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행정 ‘도마위’ ... 2015년 정상 개통 불투명
대전시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을 연결하는 4차선 도로의 터널이 공사 도중, 붕괴돼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2015년 정상 개통이 불투명하게 됐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금산군 복수면 4차선 도로 공사 구간인 구례리 터널 내부에서 지난달 8일 공사 중에 갑자기 상층부에서 흙이 쏟아지면서 붕괴돼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가 발주하고 삼전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시공 중인 이 도로공사는 1차 공사에 이어 총 공사비용 350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14년 말까지 2차 공사를 시공 중이었다.

이 터널의 총 연장은 300m로 입구에서 50m 정도 구간 상층부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함몰됐다.

발주처와 시공사측은 일반인들이 이를 보지 못하도록 터널 입구를 흙으로 가려놓은 상태이다.

만약 도로와 터널 개통 후 차량이 다닐 때 붕괴됐다면 대형사고 등 아찔한 상황이 예상된다.

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설계, 감리, 시공과정 등의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대한토목학회에 원인분석을 의뢰했다"며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 개통 후 터널이 붕괴되지 않고 공사 중에 무너져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권위 있는 대한토목학회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결과를 내놓는 대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터널이 붕괴 된지 1개월이 훨씬 지나도록 아직까지 원인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도지사 등 지휘부까지 보고 됐는데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집안 단속을 시키는가 하면, 당시 행정사무감사 중이던 도의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행정의 전형을 드러냈다.

또 공사 책임을 맡고 있는 도 종합건설사업소도 “공사중에 사고가 발생해 다행”이라고 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종합건설사업소 설명대로 대한토목학회의 원인분석이 나와야 알겠지만, 분명한 것은 설계부터 감리, 시공, 행정 등 모든 부분에서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충남도 건설행정의 부실을 드러낸 대목이며, 원인 결과에 따라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에 대한 페널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박문화 건설소방위원장은 “공사 중에 문제가 발생했으면 의회에 보고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데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면서 “터널은 도로에서 매우 중요한 시설로 만약 차가 운행 중에 붕괴됐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