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2030년 印尼섬 2000개 수몰
해수면 상승, 2030년 印尼섬 2000개 수몰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4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엔 기후보고서, 금세기 중 해수면 18∼59㎝ 상승 예측
발리서 새 기후협약 마련 유엔 기후변화회의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해수면 상승을 멈추게 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인도네시아의 많은 섬들이 바다 속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2035년 자카르타 공항이 물에 잠겨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며 2080년에는 바다로부터 10㎞ 떨어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도 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지금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협약 마련을 위한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리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탄소 가스 방출 감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1만7000개가 넘는 섬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현재의 해수면 상승을 멈추게 할 방법이 빠른 시일 내에 찾아지지 않을 경우 많은 섬들이 물 밑에 잠기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로 지난주에도 바닷물이 넘쳐 자카르타 공항에 이르는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펴낸 니콜라스 스턴은 올해 초 자카르타를 방문했을 때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과 폭풍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더욱 더 그렇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2억2600만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자바섬으로 해수면이 계속 상승할 경우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세마랑 등 인도네시아의 3대 도시 모두가 물 속에 잠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라흐마트 위토에라 인도네시아 환경장관은 이렇게 될 경우 수천만명이 이주해야 하는데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위토에라는 2030년까지 1만7000여개의 인도네시아 섬들 가운데 2000개가 물 속에 잠길 수 있다면서 그에 따른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론자들은 현재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회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협약이 도출돼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몰디브와 피지, 키리바티, 투발루와 카리브해 연안의 몇몇 국가 등 작은 섬나라들은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자신들의 나라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유엔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는 금세기 중 1.1∼6.4℃ 상승하고 해수면은 18∼5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온난화 가스 현 수준으로 계속 방출된다면 2080년 파푸아의 약 10%, 자바와 수마트라의 5%가 물에 잠기는 등 인도네시아는 약 40만㎢의 국토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반둥공대의 기상학자 아르미 수산디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