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유세 일정 취소 장고(長考)
문국현, 유세 일정 취소 장고(長考)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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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 단일화 급물살 탈지 관심 모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가 3일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모처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가면서 주춤했던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후보의 ‘돌출 행동’은 이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 보수진영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하던 문 후보가 대선판의 미묘한 파장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해 숙고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각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20% 대로 떨어진 점도 문 후보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50%를 상회하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저 28.8%까지 떨어지자 역전의 호재를 만났다고 판단한 문 후보 측이 후보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해석이다.
문 후보 측은 그러나 갑작스런 일정 취소가 자칫 후보 사퇴로 비춰질까 극도로 경계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사퇴, 용퇴는 없다”며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향후 행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했다.
빡빡한 유세 일정을 잠시 멈추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연대로 인한 손익을 꼼꼼히 따져 볼 시간적 여유를 가지려는 포석일 뿐, 후보 사퇴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는 전날 선대위 참모진들과 향후 전략·전술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을 뿐,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실소유 의혹이 불거진 ‘도곡동 땅’에 대해 검찰이 ‘애매모호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점을 겨냥, “98%는 숨기고 2%만 밝히는 수사발표가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김갑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은) ‘400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과 선거예산을 비롯해 ‘기호 1번’이라는 엄청난 메리트를 누리고 140명의 의원들이 가진 조직 등 각족 혜택을 받으면서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로 수구부패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겠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며 “그런 선거비용, 조직적인 지원 등의 절반이라도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과연 지지율이 어떻게 바뀔지 시물레이션을 해봤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자신의 희생과 결단 없이 툭하면 언론플레이를 통해 문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가하는 신당 의원들의 행태에 (참석자) 모두 상당히 분노하고 분개했다”며 신당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줄곧 정동영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해 온 문 후보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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