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중대고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중대고비
  • 양귀호.최우락기자
  • 승인 2012.11.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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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이대로 가면 필패”…文 “오해있다면 사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5일‘양보론’ 등 민주당 발 언론보도와 민주당의 조직동원 네거티브 의혹에 반발, 직접 칼을 빼들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이 중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을 1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후보 단일화 협상이 이틀째 잠정 중단상태로 유지되며, 양 진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4일 문 후보 측에서 유포한 ‘안철수 양보론’과 안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에 대한 민주당의 인신공격과 실무 협의내용 외 발언, 그리고 단일화 적합도 여론조사에 민주당에서 조직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단일화 룰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에 부산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15일 “혹여라도 우리 캠프 사람들이 무언가 저쪽에 부담이나 자극을 주거나 불편하게 한 일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직접 사과 표명을 했지만, 안 후보와 안 후보 측 캠프 관계자들은 문 후보 측에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 후보의 (사과)발언에 대한 것보다는, 그냥 제 심경을 말씀드리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면서 “과정을 통해서 양쪽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힘을 모아 거기서 선택된 후보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발언 후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가 지금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무엇이 오해이고, 무엇이 양자 간의 신뢰에 금을 가게 하고 있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문 후보 측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단일화 협상 재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표명했다.

한편, 문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 측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협상재개 해법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양 캠프 모두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파행’은 곧 ‘대선 참패’라는 최악수임을 인지하고 있고, 단일화 룰 협의팀과 달리 정책관련 조율팀들의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