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논란’과학수사에 달렸다
‘BBK 논란’과학수사에 달렸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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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李후보에 친필 서명 요청…국민적 관심 집중
검찰 李후보에 친필 서명 요청…국민적 관심 집중
논란 잠재울 핵심 증거 확보할 만한 역량 가졌나?

김경준 BBK 전 대표의 부인 이보라씨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4건의 ‘이면계약서’가 존재하며 이 서류들을 곧 한국 검찰에 전달하겠다고 말하면서 검찰의 과학수사 수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내 송환된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문서들에 대한 감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이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논란을 잠재울 핵심 증거를 확보할 만한 역량을 가졌냐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 잠재울 ‘과학수사’
이씨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남편 김씨 사이에는 한글로 작성한 1건과 영문으로 작성한 3건 등 모두 4건의 이면계약서가 있다면서 한글로 작성된 이면계약서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이 이면계약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최근 검찰이 이 후보에게 친필 서명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했기 때문. 이씨는 “이 후보가 제출하게 될 친필 서명과 (가족들이 보유한)이면계약서의 서명을 비교하자”는 취지에서 공개를 한 템포 늦췄다고 한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고소.고발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이 이면계약의 실체 유무를 둘러싼 정치공방으로 확전되면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할 검찰의 공정하고 확실한 판정이 요구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이 후보의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김씨 가족과 이 후보 측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면계약서’ 가운데 어느 것이 진본이냐를 밝히는 것이다.
김씨 가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곧 한국 검찰에 이면계약서를 보내겠다고 공언했고, 미국에서 원본이 공개된다고 하자 뒤늦게 우리 원본이 진짜라며 말을 바꾼 이 후보 측도 존재 사실을 간접 시인한 만큼 양측의 서류가 검찰로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둘째는 이 서류에 기재된 서명이 실제 이 후보의 것인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김씨와 이 후보 측 둘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위 논쟁을 가리는데 친필 서명인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이번 수사에 주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과학수사가 일군 쾌거
한국 검찰의 과학수사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미 검찰은 21세기 수사기법으로 불리는 ‘디지털포렌직’을 통해 선진 과학수사의 닻을 올릴 채비에 분주하다. ‘디지털포렌직(Digital Forensic)’이란 컴퓨터.인터넷 등 디지털 형태의 증거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학수사 기법.
지난해 12월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내에서 ‘디지털포렌직센터’ 착공식을 가진 검찰은 오는 2008년 10월 완공 시점에 맞춰 수사기법 강화에 분주하다.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과 ‘바다이야기’ 사건은 검찰 과학수사의 미래를 엿보게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과 줄기세포가 ‘섞어심기’된 사실을 밝혀내 과학계의 도덕적 불감증에 경종을 울린 과학수사의 개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대검 유전자감식실의 DNA분석 및 연구실 현장 조사로 생명공학 관련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검찰수사의 과학화를 실현했다.
대검 디지털복구분석팀은 두 달 동안 꼬박 밤을 밝힌 끝에 11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디지털증거자료를 분석해 서울중앙지검 ‘줄기세포 논문조작’ 특별수사팀에 제공했다. 1테라바이트가 1000GB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 분량은 어마어마하다. 또 문서감정실은 무통장입금확인서에 나타난 필적 감정을 통해 연구원 명의 통장이 황 교수의 차명계좌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문서감정이 관건”
특히 문서의 진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는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실의 역할이 주목된다.
과학수사담당관실은 마약감식, 유전자감식, 문서감정, 심리분석, 음성분석, 영상분석 등 전통적인 감정·감식업무에 최첨단기법까지 가미한 최고 수준의 ‘드림팀’으로 각종 수사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과학수사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면서 “BBK 사건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문서의 진위 여부를 규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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