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악화시 외국인자금 이탈 우려"
"실물경기 악화시 외국인자금 이탈 우려"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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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외 의존도 큰 우리경제 취약성 다시 부각될 가능성"
향후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로 실물 경제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단기 자금은 물론 중장기성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유로지역 위기의 국내외 실물경기 전이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외국인 주식투자는 유럽위기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성 자금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현재 외국인 주식 보유잔액에서 중장기성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2009년 3월 말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투자회사 자금이 리먼사태 이후 큰 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우려점이다.

전체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가운데 투자회사 자금 비중이 2009년 3월 36.6%에서 올해 8월 41.1%로 확대되면서 투자자 집중 리스크가 높아진 셈이다.

실제 투자회사 자금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2011년 하반기 이후 유입에서 유출로 방향이 전환됐다.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올해 8월말 중장기성 자금이 외국인 채권투자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5%로 3년 전보다 31.6%포인트 급증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중앙은행 자금이 본격화됏?? 민간자금은 투자회사(38.4%)가 큰 폭으로 유입됐다.

은행차입도 장기차입이 외국환은행의 만기구조 개선 노력과 선물환포지션한도, 외환건전성 부담금 도입 등의 영향으로 리먼 사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단기차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리먼사태 이후 외국 중앙은행 자금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성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화자금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유럽위기가 장기화되더라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성 자금이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 유럽중앙은행(ECB) 및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고 금융자산 가격이 왜곡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