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단일화 위기론 확산
범여권, 후보 단일화 위기론 확산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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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결국 대선서 각개 약진하는 것 아니냐”
당 안팎서 “결국 대선서 각개 약진하는 것 아니냐”
이인제 “더 이상 재통합이나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
정동영 “협상 막바지에 밀고 당기기등 진통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일이 오는 25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안팎에서는 “결국 범여권이 대선에서 각개 약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고 신당 내부에서도 문국현 후보와의 연전논의 합의를 촉구하는 등 통합의 군불지피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막후에서 양당 간 노력을 해왔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고, 또 그들이 진정성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더 이상 재통합이나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하다. 양당 후보가 합의하고 국민 앞에 선언한 통합과 후보 단일화는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부터 저와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이 시대의 소명이자 국민의 요구인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일이 헌신하겠다”며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하는 어떤 세력과도 손을 잡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약속도 지키지 않으면서 창조한국당과의 연대를 말하고, 또 어제는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을 말했다”며 “이제 내일은 공산당과의 합작을 이야기할 것인지 결혼 약속을 해서 발표해놓고 동네처녀들 다 건드리고 침 바르고 다니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라는 것이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 등 진통이 있다”며 “나는 (민주당과의 통합이)된다고 본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 후보는 또 “민주당과 신당은 10년 전에 김대중 정부를 만들어낸 세력”이라며 “동지가 하나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갈라져 있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을 헷갈리게 한다”고 말했다.
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오늘의 상황은 몹시 아쉽다. 그래도 민주개혁세력은 힘과 정성을 모아야 한다”며 “그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습고 합당한 방법을 찾기 위해 민주개혁세력은 더욱 지혜를 짜내야 한다.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통합 협상은 앞으로도 물밑 협상 등을 통해 극적인 타결이 될 가능성은 남은 상태다. 정동영 후보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통합협상에 승부수를 걸었던 만큼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범여권 단일후보라는 명분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현재의 1%대의 지지율로 본선 진출에서 승부를 걸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편 문국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는 거듭 반대하면서도 정동영 후보와의 공개토론을 공식 제안해 연정 논의가 급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단일화가 국민의 가슴속에 없다는 것을 신당 말고는 다 알고 있다”며 “저는 정동영 후보에게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보사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다만 “정 후보가 이러한 저의 요청에 동의하기 힘들다면 공개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며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공과를 정확히 가리고, 정 후보의 사퇴요청에 대한 문제, 단일화 문제까지 모두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오늘 문국현 후보의 기자회견은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었지만 문 후보의 핵심은 단일화 토론”이라며 “단일화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의 가치연대를 실현한 뒤 그 가치 실현을 위한 `연합정부’에 합의해야 한다”며 “연합정부’ 합의 이후 최종적인 후보단일화는 적절한 시기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정치적 결단을 통해 (열세 후보가)자진 사퇴하고 우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