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내년 X-마스까지 간다\"
“신용경색, 내년 X-마스까지 간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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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따라 세계 증시 급락”
“씨티그룹 올 이어 내년 220억달러 더 상각해야”

은행들이 신용경색 충격으로 ‘내년 크리스마스까지' 추가로 480억달러에 이르는 상각을 해야한다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따라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잠깐 완화될 조짐을 보이던 신용경색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
유럽 증시 역시 이지역 금융기관들의 연이은 상각 악재가 나타나며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유럽 주요 증시가 모두 2% 안팎 조정받았다.
골드만은 씨티그룹이 올해 110억달러에 이어 내년에 220억달러를 더 상각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씨티주가는 올들어 41% 급락했다. 골드만은 또 메릴린치가 같은기간 130억달러, 모간스탠리가 80억달러를 더 상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씨티그룹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것이다. 씨티는 지금 리더십이 부족하고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각은 주로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비롯될 것으로 보았다.
지난달 메릴린치의 상각을 경고한 골드만삭스의 충격적인 보고서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런던의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2.1% 급락했다. FTSE100지수는 2.7% 떨어졌다. 둘다 모두 작년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S&P500지수는 1.8% 하락했다. 8월 이후 최저치다.
유럽증시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앞서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10억달러 상당의 상각을 할 것이라는 악재도 있었다.
유럽 은행에서는 UBS가 가장 큰 상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립 리서치 회사인 크레딧사이츠에 따르면 UBS는 CDO 등에서 90억달러 이상을 상각해야한다. 이는 지난해 세전 순이익의 70%를 넘는다. 드레스트너 은행과 웨스트LB는 지난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상각해야한다고 크레딧 사이츠는 지적했다.
은행들의 대규모 상각 우려는 외환,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영국 대출업체인 노던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또다른 금융기관이 연말 회계결산을 앞두고 장부 부실을 막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이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2개월래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미연준(FRB)이 12월에 금리를 추가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 따라 2년만기 재무부채권 금리는 13.5bp 하락한 3.2%에 거래됐다.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