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후보 단일화 합의
신당-민주, 후보 단일화 합의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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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가칭)’ 당명 확정 오는 19일 공식 합당
오는 25일 후보 단일화 마무리…‘중도개혁주의’ 표방
鄭 “기득권 버리겠다” 李 “모든 것 버리겠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2일 ‘4자회동'을 통해 합당 및 후보 단일화에 공식 합의하고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당명을 확정했다.
신당 오충일 대표와 정동영 후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가량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통합과 대의를 위해, 중도개혁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당대당 합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신당과 민주당이 오는 19일 합당, 늦어도 25일에 후보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오를 정비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2강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도개혁주의' 표방… 민주당 제안 적극 수렴
양 측의 합의문에는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민주당의 입장이 적극 수렴됐다. ‘질 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층 보호'를 병행 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로 정책 노선을 결정한 것.
정 후보의 경제 노선인 ‘질 좋은 경제성장'과 이 후보가 주창하는 ‘서민중산층 보호'를 적절히 안배하는 한편 민주당의 입장을 십분 반영해 중도개혁주의로 ‘타이틀'을 정했다.
‘통합민주당'이란 당명도 “민주당의 이름 아래 통합과 후보 단일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이 후보의 제안이 수렴된 결과라고 알려졌다.
한편 최고위원회, 중앙위원회 등 각종 의결기구는 양 당 동수로 구성된다. 공동대표에는 신당 오충일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선임됐다.
양 당은 오는 19일까지 합당 등록신고를 마친 뒤 2008년 6월 대대적인 전당대회를 개최, 당력(黨力)을 집중할 예정이다.
‘후보 단일화 원칙'에서도 ‘일대일 TV 토론과 여론조사 실시'라는 이인제 후보의 제안이 적극 반영됐다.
양 측은 오는 20일 이전에 자유토론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친 TV 토론에 참여하는 한편 23일~24일 이틀 간 전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단일 후보가 되지 못한 후보는 향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국정 파트너가 되기로 정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로 정했다.
◇鄭 “기득권 버리겠다" 李 “모든 것 버리겠다"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4자회동'에 앞서 각각 후보 단일화 및 통합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일은 역사적 책무", “대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동영 후보는 “(신당과 민주당은)진작부터 함께 했어야 한다. 신당을 만들 때 함께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못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다시 단일화와 통합의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대단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 “수구보수 세력이 지난 10년 간 기여한 것이 뭐냐. 정치개혁을 했느냐 경제에 도움을 줬느냐. 국가부도 세력, 수구부패 세력이 다시 역사의 전면에 나서도록 허용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12월 선거는 개인 후보나 특정 정당의 이익을 넘어서 우리 역사를 과거로 후퇴시키느냐 미래로 전진시키느냐의 결정적 갈림길"이라며 “문제는 우리한테 달렸다.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의 정신으로 하나가 된다면 국민들이 대통합의 진정성을 알아봐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 세력이 극성을 부리는 이 때 민주세력이 하나로 힘을 모은다는 것은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일이며 역사의 책임"이라며 “하나가 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범여권 결집을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아직도 부패한 체질을 벗지 못하고 분열을 거듭하는 한나라당의 기득권 고수냐 중도개혁세력이 집권하느냐의 갈림길이다. 어느 세력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하늘과 땅처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망하고 있는 서민 국민 중산층을 살리려면 진정한 개혁을 하는 한편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고, 세계에도 새로운 좌표를 정해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 안팎의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시대의 소명을 받들 수 있는 것은 중도개혁세력에 의한 중도개혁집권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지금 분열되고 있는 수구세력에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는), 역으로 말하면 ‘중도개혁세력이 다시 탄생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민주당과 신당은 (이런)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서 대담하게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12월19일, 반드시 한나라당을 누르고 중도개혁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모든 것을 다 버리면서 시대의 소명을 받들기로 했다"며 “박상천 대표를 비롯해 고난에 찬 5년을 견뎌 온 당원들과 함께 대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