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회장, 변양균에 거액 건네
김석원회장, 변양균에 거액 건네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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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거액 금품 건넸다는 진술 확보
김석원 쌍용그룹 명예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 27일 김 회장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올 2월께 변 전 실장에게 3억여원을 건넸다는 1차 진술을 했으며, 이 돈은 처음으로 신정아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청탁을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해졌다.
검찰관계자는 보도내용과 관련 직접적인 답변은 꺼렸으나 김 회장이 변 전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 자체를 부인하지 않아 내용상의 일부 차이만 있을 뿐 금품이 오고갔다는 진술은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회장이 변 전 실장에게 특별 사면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변 전 실장 기소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해 사법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2004년 쌍용양회 계열사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는 등 재산 31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05년 3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이 진행되던 지난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특별 사면됐다.
검찰은 전날 김 회장의 전격 자진 출두로 이뤄진 김 회장과 부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 이어 이날 오후 김 회장을 다시 불러 변 전 실장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스카우트지원재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후 개인 신상 등의 이유로 검찰 소환을 거부하다 25일 오후 극비리에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한 뒤 지난 26일 오후 2시께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