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쑨양, 1500m ‘명승부 3막’
박태환-쑨양, 1500m ‘명승부 3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8.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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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선전… 아시아 자존심 대결
박태환(23·SK텔레콤)과 쑨양(21·중국)이 1500m에서 아시아 자존심 대결를 벌인다.

두선수는 3일 예선전을 무사히 통과 할 것으로 보여 오는 4일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명승부 3막’이 펼쳐진다.

앞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트래트포트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1분44초93을 기록해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어 리턴매치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두 선수는 이틀 전 자유형 400m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라이벌로 묶인 두 선수의 관계는 썩 나쁘지 않다.

따로 만나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이나 경기 중 만나면 반갑게 안부를 묻는 사이다.

주로 나이가 어린 쑨양이 먼저 박태환을 찾아오는 식이다.

이날 메달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두 선수는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쑨양이 자신보다 먼저 세계를 정복한 박태환을 ‘롤 모델’로 여기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외신을 통해 ‘영웅’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쑨양은 이날 박태환이 “키 큰 선수들과 대등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들으며 수 차례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박태환은 쑨양의 가능성에 매우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박태환은 “쑨양이 나를 히어로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굉장한 영광”이라며 밝게 웃었다.

보답도 이어졌다.

박태환은 “쑨양은 중국의 영웅이다.

앞으로도 쑨양이 세계적인 선수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이번 뿐 아니라 다음에도 멋진 기록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오는 4일(결승 기준) 자유형 1500m에 동반 출전한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쑨양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가운데 박태환 역시 메달권 후보로 거론된다.

아시아 수영의 품격이 또 한 단계 올라갈 날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