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도 안들이고 대우빌딩 산다
3000억도 안들이고 대우빌딩 산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9.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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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부동산투자사 예비설립인가 신청
관계자 “합법적 세금 면제 받기 위해 리츠 동원”

모건스탠리가 3000억원도 채 안들이고 국내 자본을 끌어들여 대우센터빌딩을 사들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5일 모건스탠리가 대주주로 참여한 ㈜케이알원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KR-1 CR리츠)가 예비설립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250억원인 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모건스탠리가 인수키로 한 대우건설 소유의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센터빌딩을 매입, 임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이 리츠에는 모건스탠리 펀드로 네덜란드 현지의 페이퍼컴퍼니인 AHI홀딩 B.V.가 총 모집자금의 88.3%인 2940억2800만원을 출자한다.
국내에선 △경찰공제회 166억4500만원(5.0%) △국민은행 66억5800만원(2.0%) △대상홀딩스 66억5800만원(2.0%) △대한전선 47억3900만원(1.4%) △신영 37억9200만원(1.1%) 등이 참여하고 케이리츠앤파트너스도 3억7900만원(0.1%)을 출자한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대우센터빌딩 인수가는 9600억원으로, 나머지 빌딩 매입에 필요한 6000여억원의 자금은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사실상 2940억2800만원만 투자, 9600억원대의 대우센터빌딩을 사들이게 됐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대우센터빌딩 매매계약 체결시 리츠 설립을 통해 인수한다는 조건을 붙였지만, 일각에선 또다시 외국의 투기적 자본이 최소의 자기자금으로 고가의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합법적으로 세금 면제를 받기 위해 리츠를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 관계자는 “법인세법상 리츠는 유동화회사, 투자목적회사 등과 같이 실체없는 명목회사로 소득의 90% 이상을 배당하기 때문에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