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산운용사 순익 14% '폭삭'
작년 자산운용사 순익 14% '폭삭'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6.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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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당기순익 33% 줄어...대신·산은 '최악'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순익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신과 산은자산운용은 당기순손실이 각각 100억원대로 최악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사업연도(2011년4월~2012년3월) 82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0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498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가 하락 등으로 펀드 순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운용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453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0년 3551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4%가 줄면서 2년간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32.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펀드수탁고가 줄면서 영업수익이 1년 전보다 703억원(4.4%) 감소한 1조519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일임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125억원가량 늘었지만 운용보수(1조 777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990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0.9%(101억) 감소한 1조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는 4.6%(372억원) 증가했지만 운용위탁수수료등 수수료비용이 24.1%(525억원) 감소해 영업비용 전체적으로는 소폭 줄었다.

회사별로 미래에셋(893억원)을 비롯해 한국(382억원), 신한BNP파리바(345억원), 삼성(312억원), 하나UBS(161억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컸다.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는 9개사로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68.6%를 싹쓸이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국내사 19개, 외국계 7개 등 26개사였다.

이는 자산운용업계의 32%로 지난해 30개사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특히 대신자산운용은 139억원으로 가장 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호텔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책임으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63억여원을 배상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산은자산운용 역시 소송 등으로 인해 10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