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가치가 시민 삶속 살아 숨쉬는 도시’
‘인권의 가치가 시민 삶속 살아 숨쉬는 도시’
  • 고광춘기자
  • 승인 2012.06.07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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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세계 최초 ‘광주인권헌장’‘인권지표’제정 선포
해외기업 포함 총230개 기업서 3조원 투자 유치
시정 핵심 어젠다‘소통’과‘도약’위해 적극 나서

“2년이 하루 같기도 하고 십년 같기도 하다.

오직 스스로 다짐하고 시민께 약속한 시민이 행복한 창조 도시를 향해서 올인하고 매진한 기간이었다.

민선5기 들어 광주의 큰 발전을 위한 축을 세웠다" 오는 7월이면 민선 5기 2년를 지나면서 반환점을 돌게되는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신아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소감을 밝혔다.

강운태 시장은 “방향을 잘 정하고 경쟁상대보다 반 발짝만 빠르게 움직이면 승리하게 돼 있다"며“상당 부분 기초가 다져졌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제 막 기둥이 올라가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지난 2년간 시정추진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성과는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광주정신이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역사로 기록되는 영예를 얻은 일이다.

인권의 가치가 시민 삶속에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주인권헌장’과 ‘인권지표’(100개)를 제정해 시민들 앞에서 선포한 일도 중요한 성과다.

지난해 UN인권최고대표사무소를 방문해 ‘인권헌장’과 ‘인권지표’ 내용을 설명하고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국가가 아닌 지방도시가 세계 최초로 ‘인권지표’ 개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또한, 두 차례의 ‘세계인권도시포럼’을 개최하며 인권증진과 인권도시간의 네트워킹을 주도하는 국제적인 인권 중심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를 유치했다.

문화로 먹고 살 수 있는 ‘문화콘텐츠 허브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효를 거두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중심도시' 로 조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4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전국 최초로 ‘문화전당권역’ 등 4개소 39만 1,320㎡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로 지정받고, 글로벌 수준의 문화콘텐츠 제작 및 인력양성기관인 ‘CGI(컴퓨터형성이미지)센터’를 개관해 문화산업의 획기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

해외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보고프로젝트로, 해외 15개국 24개 도시를 방문하는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 230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하고, 1만 4,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계기를 마련했다.

'1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치의 54.4%인 5만 6,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일고 있다.

개방형 연구.산업화 국제협력단지로 육성될 ‘광주 R&D특구’ 지정과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토 삼각벨트 논리를 개발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GIST 캠퍼스를 유치함으로써 ‘첨단과학산업도시’로서의 확고한 성장기반도 구축했다.

광.자동차.가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2011년에 사상 최대인 134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그동안의 소비도시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수출선도형 생산도시’로 발전했다.

환경분야에서도 선진도시로서 변화된 면모를 보여줬다.

국내 도시환경 회의 중 가장 큰 규모인 ‘UEA광주정상회의’와 ‘지구환경전망(GEO-5) 세계정부간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도시환경협약 회원도시연합(UEAMA) 사무국을 광주에 설치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선도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탄소은행제’를 적극 추진해 전체 가구수의 43%가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UN에 등록(’11.11)시킨 ‘LED 도로조명 프로그램 CDM사업’, UNEP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도시CDM’과 ‘도시환경평가지표’ 개발을 통해 저탄소 녹색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 ‘2013년 세계한상대회’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는데 소감은?

지난 2008년 이후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해준 결과여서 매우 기쁘다.

세계한상대회는 올해로 11회째 열렸지만 호남지역에서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특급호텔 객실 등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그동안 계속 탈락했다.

그동안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에게 국제전화와 편지, 해외출장 중 만남을 통해 기존 숙박시설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부족하면 시장 관사도 내놓겠다는 약속으로 압도적 결과로 선정됐다.

내년 개최를 통해 우리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 광주시가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이벤트는?

올들어 △2013년 세계한상대회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 △2014년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총회 △2015년 국제디자인연맹 총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5대 국제행사를 유치대상으로 선정하고 유치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이 가운데 최근 △2013년 세계한상대회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 △2014년 국제관개배수위원회를 유치했다.

앞으로 2015년 국제디자인연맹 총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나머지 국제행사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대책은?

올해 유럽발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줄고, 내수부진으로 국내 경기는 물론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시는 이러한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함으로써, 서민경제 안정과 지역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풍요로운 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고용률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목표는 58%로, 이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 25,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가전·자동차·그린에너지·금형·디자인산업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통한 경제규모를 확대하고, 아울러 3D융합산업, 스마트그리드산업 등 미래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육성해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의 국비 예산을 확보한 가운데, 3D융합산업 육성사업 60억원, LED융합산업 허브기반 구축사업 5억원, 가전로봇특화육성 2단계사업 3억원 등이 신규사업 예산으로 투입됨으로써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서 소비자 물가의 관리,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보호 및 저소득층 금융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EU, 한-미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농업과 축산 농가에 대해서 농업안정자금과 정책자금 이자보존 등으로 보호하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우량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민선5기 출범 이후 1년 10개월 동안 ‘3일에 한 개씩, 한 달에 10개씩’의 기업을 광주로 끌어오며 46개의 해외기업을 포함해 총 230개 기업에서 3조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분권 촉진특별법’제정을 제안했는데 배경은?

진정한 지방자치란 지방자치단체가 자기의 권한과 책임 하에 자주재원을 바탕으로 주민복지와 시민의 행복을 높여나가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간에 사무와 예산이 적정하게 배분돼야 하는데 지방에 배분된 사무는 3할, 재원은 2할 정도로 중앙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고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 일본과 같은 5할 자치 수준을 이뤄야 하며, 이를 위해 ‘지방분권촉진특별법' 제정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이 수도권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전할수록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기업의 지방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수도권에 가까운 충청도와 강원도쪽으로 이전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아일랜드의 경우처럼 수도권으로부터 먼 곳에 기업이 이전할수록 파격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한 시장으로서, 세계적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감회가 새로우실 듯하다. 올해는 어떻게 추진되는지?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담론을 주도해나가는 세계 적인 비엔날레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비엔날레의 원조격인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이 앞으로 가장 경쟁할 상대로 ‘광주비엔날레’와 ‘카셀도큐멘타’를 꼽았을 정도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제9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을 주제로 비엔날레관과 광주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여성 큐레이터 6인이 공동예술감독을 맡아 아시아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참여작가는 총 44개국 93작가이며, 지역작가도 7~8명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참여작가 레지던시를 통해 지역작가와 시민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나도 비엔날레 작가’, ‘주말콘서트’, ‘전국청소년미술대회’ 등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꾸미고 즐길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3개월여 남은 기간 ‘라운드 테이블’ 주제를 살려 지구촌 곳곳의 삶과 문화가 모두 한 자리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며 문화적인 가치를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 계획이다.

-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170여 개국이 2만여명이 참가하는 U대회는 규모면에서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다.

우리시는 광주U대회를 역대 최고의 명품대회로 만들기 위해 2015년 대회 개최시까지 단계별 일정에 따라 준비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는 친환경(Eco), 민주.인권.평화(Peace), 첨단기술(IT), 문화대회(Culture)를 4대 비전(EPIC)으로 설정했다.

73개 경기시설은 환경과 사후 활용을 감안해 국제규격에 현저히 미흡한 5개 경기장만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종목별 국제연맹 기준에 맞게 개.보수 활용해 시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머무르는 선수촌 건립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멋진 일을 하고 있다.

외곽지 녹지 그린벨트를 풀어서 짓는 대신, 도심공동화 현상의 심화를 막기 위해 어렵지만 낡은 아파트 중에서 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개발 방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재건축 방식 건립으로 이미 FISU 집행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남북 단일팀 구성이다.

우리 뜻을 이미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

세계 170개국이 주목하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전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단일팀 성사를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 함께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시정 어젠다를 ‘소통과 도약’으로 설정했는데 시민과의 소통은?

광주시의 2012년 시정 핵심 어젠다는 ‘소통’과 ‘도약’이다.

시민과 소통해야 시민들이 시정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소통이 잘되면 시민들의 힘이 결집돼 시정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소통은 지역발전에 있어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우리시는 시민과의 소통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소통과를 신설하고, 시민 누구나 시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민과 만남의 날’을 매주 한차례 운영하면서 시민생활 불편에서부터 시정 현안, 아이디어 제공, 정책제안까지 민의를 수렴하고 있다.

시장 당선자 신분부터 6월1일 현재까지 총 92회, 1,387여명의 시민을 만나 442건의 주제로 대화했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에도 주력해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서는 트위터리안들과 두차례 만나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아디이어를 수렴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한편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4일 충남도청에서 공직자 대상 특강에서 ‘원-코리아(하나의 한국), 원-드림(하나의 꿈)운동'을 제창했다.

강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의 현안 과제는 남·북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과 대립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충남과 광주에서부터 원-코리아, 원-드림운동을 선도해 나가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