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 보니 입이 돌아갔다!
자고 일어나 보니 입이 돌아갔다!
  • 서효석
  • 승인 2012.06.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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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구안와사- ?
안면 신경 마비로 한쪽 얼굴 근육을 쓰기 힘들어진 상태
뇌졸중이 주원인, 중이염.당뇨병 등 합병증으로도 나타나

통진당 사태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며 이석기, 김재연은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통진당이 그 동안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생략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대체해 왔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

그나마 옛날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았는데, 합당하면서 양보를 하는 바람에 국기에 대한 경례는 한다고 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고,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이유는 ‘국가는 곧 민중 착취의 주체’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경의를 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이런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애국가는 친일파 안익태의 작품이라느니 꼭 애국가를 불러야만 애국자가 되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예 두 사람을 국회에서 제명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그런 모든 논의는 그들이 안고 있는 모순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통합진보당이 소원대로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래서 이석기가 국회의원이 아닌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보자. 그가 각국 정상을 불러 놓고 취임식에서 통진당 사람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민중가를 부르며 의식을 치를까?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지만 필자는 그러지 않을 걸로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또한 간단하다.

국가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국가가 주는 정당보조금 수십 억 원은 아무런 군소리 없이 받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와 민중이라는 말의 성찬으로 치장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결국 그들도 권력에 눈먼 ‘구캐의원’에 다름 아니다.

당권파와 비 당권파 -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단상에서 주먹질 날리며 이전투구하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기계톱과 망치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 국회가 아니던가? 눈 하나 있는 사람만 사는 곳에 가면 ‘눈 둘이 병신’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들은 국회에 가도 결코 비정상이 아니다.

아니 어찌 보면 그들이 설 땅이야말로 진짜 국회인지도 모른다.

고수가 오니까 하수들이 겁먹고 쫓아내자고 난리인지도 모른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정치는 엉망으로 가도 한의사는 병을 이야기하자. 구안와사란 한자로 풀어보면 입 구, 눈 안, 입 비뚤어질 와, 기울어 질 사이니 말 그대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짝짝이가 되는 병이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여름밤에 아이들이 덥다고 이불도 없이 찬 바닥에서 자려고 하면 ‘찬 바닥에서 자지 말라. 입 돌아갈라.’고 했다.

아이들이 잠버릇을 고치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구안와사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구안와사는 뇌신경 가운데 안면 신경에 마비가 와서 한쪽 얼굴의 안면 근육을 쓰기 힘들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눈이나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처지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자고 일어나 보니 얼굴이 마비돼 있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구안와사는 중풍(뇌졸중)이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폐쇄 됐거나 뇌출혈이 되면서 대뇌에 이상이 생겨 안면 신경도 마비가 되는 것이다.

또 만성 중이염이나 당뇨병을 오래 앓는 경우에도 구안와사가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