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선 놓고 ‘박근혜·김문수’공방
국민경선 놓고 ‘박근혜·김문수’공방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2.04.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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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수에 맞춰서 경기 하는 것 말 안돼”선 그어
김문수 “사실상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1인 지배정당”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의 날선 공방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놓고 여권내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23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경기를 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하자 김 지사도 곧장 역공을 가했다.

김 지사는 24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002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경선룰을 고치려고 했고, 이를 이회창 총재가 받아들이지 않자 탈당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지사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차명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지금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1인 지배정당”이라며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룰을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이야 말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차 의원은 “정당개혁을 이뤄 국민 대표성을 높인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정당개혁은 총재의 결심사항인 만큼 총재의 의지를 빨리 밝혀야 한다.

현재 방식대로 대선후보경선이 치러질 경우 들러리로 나가는 셈이 될 것”이라고 박 위원장이 지난 2002년에 말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측이 이날 박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공개하며 공격함에 따라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여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상대로 ▲총재직 폐지 ▲상향식 공천제 도입 ▲투명한 당 재정운영 등을 주장했고 이를 이 총재가 받아들이지 않자 탈당한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책임 있는 민주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 아니면 총재 1인의 정당으로 남느냐 하는 기로에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하는 불행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며 이회창 총재 등 당권을 쥐고 있는 주류 인사를 맹비난키도 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박 위원장은 당시 이 총재보다 더 막강한 친박 체제를 새누리당에 구축했다.

당내 안팎에서는 경선 무용론을 주장하며 박 위원장을 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에 맞서 정치개혁을 외치며 탈당까지 불사했던 박 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향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