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증
진폐증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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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일은 고생스러웠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탄광촌은 호황기 때에는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노동자와 상인들로 조그마한 동네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탄광촌 풍경은 이제는 아련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탄광산업은 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발전소등 산업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탄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개발이 활성화되어 탄광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1966년 이른바 ‘연탄 파동'으로 정부의 연료 정책이 유류 위주로 급선회하면서 석탄산업의 전성기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깊은 터널속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들중 일부는 지금도 진폐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진폐증 환자는 1만7500명이나 된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로 인정받은 경우는 3391명 뿐이다.

그러나 10~20년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특성 때문에 그 수는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진폐증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분진이 폐로 들어가서 쌓이게 되면서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입맛을 잃어가면서 몸이 말라 서서히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현재에도 분진이 많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랜기간 작업을 하다보면 걸릴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삼척시 시멘트공장과 석회석 광산 주변지역 주민 295명이 만성폐쇄성질환(COPD)과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환경 요인에 의해서도 발병된다고 하니 지속적인 대기오염 모니터링 및 환경 관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