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텔레콤이 손 잡았다
SK텔레콤-LG텔레콤이 손 잡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7.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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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AK’공동 사용 합의, 국내 활성화·해외 진출 협력
‘쇼(SHOW)’3세대 서비스 우위 점하고 있는 KTF 견제

‘쇼(SHOW)'로 3세대(3G)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TF를 견제하기 위해 SK텔레콤이 LG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2G 시절 1위 업체인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던 KTF와 LG텔레콤이 이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것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11일 SK텔레콤의 휴대폰 UI(사용자환경) 통합 플랫폼인 ‘T-PAK(티팩)’을 공동 사용키로 했다고 밝혀 양사 공조체제의 신호탄을 날렸다.
SK텔레콤이 개발한 T-PAK은 터미널 소프트웨어 패키지(Ter-mnal Software Package)의 약어로 휴대폰 제조사의 응용 소프트웨어와 이통사의 부가서비스 및 솔루션을 위피(WIPI) 플랫폼 기반 위에 하나로 묶어 쉬운 휴대폰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패키지를 의미한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에서 국내 및 해외 제조사의 휴대폰을 통해 T-PAK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고 T-PAK의 국내 표준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2G 절대강자'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한 KTF과 LG텔레콤의 공조는 3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이 갔다. KTF와 LG텔레콤이 무선기지국 로밍관계를 2010년까지 청산키로 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텔레콤보다 10년 정도 뒤쳐져 출발한데다 주파수 대역도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SK텔레콤의 800㎒보다 열악한 1.8GHz에서 경쟁해 온 KTF와 LG텔레콤은 무선기지국 로밍이라는 공조를 통해 SK텔레콤을 견제했다. LG텔레콤은 현재 KTF의 일부 지방 무선기지국 960개를 빌려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쇼'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KTF가 2G망 유지에 부담을 느끼면서 LG텔레콤에 단계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LG텔레콤은 KTF로 빌려쓰던 기지국을 올해 110개를 시작으로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800㎒ 기지국 로밍에 대해 논의하는 등 두 업체가 본격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LG텔레콤에 대한 기지국 로밍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보여왔던 SK텔레콤이 최근 다소 긍정적으로 입장을 선회해 양사 관계 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LG텔레콤의 기지국 로밍 제안에 대해 ‘무임승차'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지국 로밍에 관련된 질문에 “사업자 협의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동통신 시장이 2G 시절 ‘반(反) SK텔레콤' 구도에서 3G에서는 ‘반(反) KT 연합군' 구도로 바뀌고 있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T와 KTF는 최근 결합상품 및 3G 재판매 등을 통해 그룹차원에서 ‘쇼'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이에 대항해 보다 강력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양영일기자
yy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