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격까지 변하게 만든다
사람의 성격까지 변하게 만든다
  • 서효석
  • 승인 2012.03.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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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 갑상선 질환- ?
환자는 무력감에 시달려서 모든 일에 의욕 잃게 돼
한방에선 ‘심장의 虛血’과 ‘간장의 鬱血’에 두고 있어


요즘 한 TV 방송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를 방영하는데 꽤 흥미롭다.

외톨이로 지내거나, 장난감에 집착하거나, 음식에 집착하거나, 결벽증이 있거나, 게임에 중독되었거나 하는 아이들이 나오는데 평소의 행동을 관찰 카메라로 찍은 것을 보면 보는 사람이 다 화가 날 정도로 아이들이 엉망이다.

부모가 가르치려 들면 울고불고 떼를 쓰는 것은 다반사요, 심하면 어른에게 폭행까지 가하니 가히 目不忍見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 아이들의 행동 습관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을 보면 정말 거짓말처럼 문제 행동들이 사라져 간다.

그 아이가 집착하는 대상이 무엇이었건 간에 한 가지 공통된 치료 과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가 못된 행동을 할 때 ‘그렇게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기준을 분명하게 알려준 뒤, 울고불고 떼쓰며 폭력을 쓰는 아이를 스스로 진정해서 항복할 때 까지 꼼짝 못하게 부모가 붙들고 있는 것이다.

갖은 욕을 다 하고, 침을 뱉고, 몸부림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들은 어설프게 제지를 해보다가 같이 화를 내고 말던지, 아니면 차마 강하게 잡아 누르지 못해서 풀어주려고 한다.

그 때마다 전문가가 곁에서 ‘끝까지 아이한테 지면 안 돼요!’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렇게 한참을 붙잡고 있으면 아이가 결국에는 반항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항복해서 고분고분해진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엉뚱하게도 ‘우리 정치가 달라졌어요.’를 떠올렸다.

부정, 비리, 거짓말, 식언, 空約 남발 등을 밥 먹듯 저지르고도 당국이나 검찰이 바로 잡으려고 하면 ‘나는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음해 세력을 법적 조처하겠다’고 잡아떼고, 억지 생떼를 쓰고, 욕하고 난리를 친다.

그러면 처음에는 서슬이 퍼렇던 당국이나 검찰이 슬그머니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으로 풀어주고 만다.

끝까지 항복을 받아내야 되는데, 그래야 억지 생떼를 쓰지 않을 텐데, 바로 잡는 척 하다가 중도이폐하고 말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오늘도 아주 당당하게 말도 안 되는 행태로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그렇게 조이는 척 하다가 슬그머니 풀어주고 마는 그 당사자, ‘검찰이 달라졌어요’가 되려면 또 누가 끝까지 붙잡고 조여야 하는 것일까? 갑상선 질환은 사람의 성격까지도 달라지게 만든다.

기능항진증은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되기 쉽고, 기능저하증인 경우는 아주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특히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신진대사의 저하로 맥박이 느려지고 추위를 타게 되며, 얼굴이나 몸이 붓게 되고 변비 중세와 함께 체중이 증가한다.

또 환자들은 무력감에 시달려서 모든 일에 의욕을 잃게 되고, 말과 행동이 둔해 진다.

외관상으로는 갑상선이 부으면서 목이 굵어지게 되는데 이는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 환자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원인을 ‘심장의 虛血’과 ‘간장의 鬱血’에 두고 있다.

심장의 허혈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열을 갖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간장의 울혈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간에 무리가 가면서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정체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