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얼굴 없는 기부천사’ 화제
밀양시 ‘얼굴 없는 기부천사’ 화제
  • 밀양/안병관기자
  • 승인 2011.1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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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하남읍사무소 방문, 쌀 야적하고 떠나
밀양시 하남읍사무소에서 매년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얼굴 없는 사랑의 쌀 기탁자”가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하남읍에서 농사를 짓는 박모씨(50)는 매년 12월초 남 몰래 하남읍사무소를 방문한다.

박씨는 해마다 힘든 농사일을 하며 자식처럼 정성으로 직접 재배하고 도정한 쌀 20kg 25포(100만원 상당)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해 달라며 하남읍사무소 창고에 쌓아 놓고 떠난다,
박씨는 창고에 쌀을 야적하고 떠나면서 지역, 이름 등 인적사항을 절대로 밝히지 말라고 당부하고 떠나난다.

이 같은 선행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지속됐지만 누가 기탁했는지 아무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안영진 하남읍장은 “기업인, 단체도 아니고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쌀 25포(500kg)를 몰래 기탁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찾기 어렵다”며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도 누구인지를 알아야한다”며 익명의 기탁자를 뒤늦게 찾았다고 말했다.

6년간 사랑의 쌀을 기탁한 박씨는 한사코 이름을 공개하지 말라고 밝혀 읍사무소측은 지금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 기부천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안영진 읍장은 “기탁물품을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 400여 세대를 지정,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