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봇물처럼 쏟아진다”
“해외펀드 봇물처럼 쏟아진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05.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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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펀드 비과세 법안이 국회 통과 영향
역내펀드 비과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외국계운용사들이 해외펀드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역내펀드란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로, 국내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피델리티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역내 해외투자펀드 7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까지 있다. 역내 해외투자펀드만으로도 충분한 해외 분산투자가 이뤄지도록 구성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 대표는 “피델리티는 이번에 출시하는 7개의 펀드를 포함, 12종의 역내펀드와 기존 79종의 역외 해외펀드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광범위한 해외투자상품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국내 주요은행·증권사 등 17개사를 통해 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과세의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 투자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CS)자산운용도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 주식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의 80%를 러시아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그루지야 등 옛 소련연방 8개국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분야 27.9%, 소재 23.3%, 금융 16.8%, 통신 12.0% 등에 분산 투자한다.
이밖에 푸르덴셜자산운용을 비롯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등 대형 해외자산운용사들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펀드를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같은 해외투자펀드 쏠림현상이 국내증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가가 상승하려면 국내 주식펀드의 자금이 증시에 꾸준히 유입돼야 한다"면서 “국내자금이 해외펀드로 빠져 나간다면 주가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외펀드 운용사의 전문성과 투자지역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역내펀드에 대한 비과세 방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양도차익에 부과되는 15.4%의 세금을 오는 2009년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역외펀드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15.4%의 세율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