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투자상품 없을까?
마음에 쏙 드는 투자상품 없을까?
  • 신아일보
  • 승인 2007.04.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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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약’하게 펀드보다 ‘강’하게 투자
직장인 A 씨는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은데 주식에 투자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 같고, 펀드에 가입하자니 들쭉날쭉한 수익률과 각종 수수료 비용 때문에 내키지 않는다. 해외ELS 상품이 부쩍 늘었지만 수익 구조가 복잡하기만 할 뿐 진짜 수익을 내 줄 것 같은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 마음에 쏙 드는 투자 상품이 어디 없을까?
투자하고자 하는 지역의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면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TF는 주식 직접투자와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절충한 형태의 상품이다.
◇지수 상승때 적극적인 수익 추구 = 주식에 직접 투자할 정도로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인덱스펀드보다는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이 ETF다.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펀드매니저와 시장 중에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을 믿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시장의 상승에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지수ETF는 인덱스펀드와 성격이 유사한데 벤치마크 지수가 상승할수록 ETF가 더 유리하다.
안주영 한국증권 국제투자부 차장은 “펀드는 투자 자금의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반면 ETF는 자금을 전액 투자하기 때문에 벤치마크 지수가 오를 때 ETF의 수익금이 더 크다"며, “반대로 벤치마크 지수가 하락할 때는 ETF의 손실 금액이 인덱스펀드에 비해 크다"고 설명했다.
◇비용 낮고 입금전 매수주문도 = 비용 측면에서도 펀드보다 ETF가 유리하다. 펀드는 ETF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보수를 부과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도 커진다.
반면 ETF는 매수와 매도 주문을 낼 때 수수료를 부과할 뿐 투자기간에 비례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수수료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거래가 활발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0.5% 내외다. 여기에는 국내 증권사 뿐 아니라 해외 현지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거래세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다만 환전 수수료는 투자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ETF도 운용사에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 사무수탁보수 등을 내야 하는데 이는 별도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산가치에 반영된다.
환매 과정 역시 펀드보다는 ETF가 편리하다. 펀드는 환매를 요구하는 시간에 따라 기준 수익률이 1~2일 후에야 결정된다. 따라서 환매 당시 정확한 수익률을 알 수 없다.
반면 ETF는 실시간 매도가 가능하며, 매도 시점에 수익률이 정확하게 집계된다. 환매 후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은 3일로 펀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계좌에 입금이 이뤄지기 전에 이를 담보로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다는 점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펀드와 마찬가지로 ETF도 편입된 자산과 비율 등 운용 내역을 담은 보고서가 정기적으로 발송된다.
◇유동성·환리스크 주의해야 = 하지만 ETF도 리스크나 단점이 없지는 않다. 투자할 종목을 선택할 때 벤치마크하는 자산의 향후 수익률을 판단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밖에 유동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TF의 수익률은 자산가치와 유동성 등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벤치마크 지수가 오름세를 보여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경우 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고, 환매 절차가 번거로워 질 수도 있다.
유동성이 저조해 시장에서 매도가 힘들 경우 해당 운용사에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이 때 경우에 따라서는 운용사가 현금이 아닌 현물로 환매해 주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안주영 차장은 “유동성 문제는 ETF에 투자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중 한 가지인데 매도가 불가능할 정도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고, 운용사에 매수를 요구했을 때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급하는 일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헤지 문제도 개인 투자자가 풀기 힘든 문제다. 펀드의 경우 거치식으로 가입할 때 환헤지가 가능하지만 ETF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이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또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ETF 역시 차익에 대해 22%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