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후보 첫 서울시장'탄생'
시민후보 첫 서울시장'탄생'
  • 양귀호.최휘경기자
  • 승인 2011.10.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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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54.4%,나경원 45.2%...9.2%나 앞서-방송3사 출구조사
시민후보 첫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 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크게 누루고 압승했다.

KBS·MBC·SBS 등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54.4% 의 득표율을 기록, 45.2%를 기록한 나 후보를 9.2%포인트 앞섰다.

또한 YTN과 한국리서치가 이날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51.9%로 47.9%를 얻은 나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민주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는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및 정동영·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투표가 종료되기에 앞서 오후 7시께부터 속속 서울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로 모인 가운데 오후 8시 투표종료 소식이 들리고 출구조사에 서 박 후보의 우세 소식이 흘러나오자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가 쏟아 졌다.

이날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방송3사 출 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김장수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 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 등 지도부는 투표 종료가 임박한 저녁 7시52분 여 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10ㆍ26 재보선 상황실을 찾았다.

이들은 저녁 8시 정각 정면에 위치한 TV를 통해 나 후보가 뒤진다는 출구조사 결 과를 접하자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홍 대표는 상황실을 나서며"개표 결과를 좀더 지켜보자"며 실제 개표 시 출구조사 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처럼 야권의 박 후보가 집권여당의 나 후보에게 완승을 거둘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정치권은 격변할 전망이다.

또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구도가 크게 흔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후보 승리로 여야 모두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박 후보를 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야 모두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된 안철수 돌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기존의 정치질서 는 재편될 공산이 크다.

실제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제3세력으로 남아 내년 총선과 대선국면 에서 독자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여권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장악력 약화와 함께 선 거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물론이고 당청간의 마찰 가능성도 제기된 다.

특히 이번 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으로서 박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 기술대학원장과 나 후보를 지지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결이었던 만큼 ' 박근혜 대세론'은 타격을 받고 '안철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10ㆍ26 재보선 평균 투표율 45.9%로 2000년 동시 재보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