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는 불가능하다
완치는 불가능하다
  • 서효석
  • 승인 2011.10.09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효석의 편강보감-기관지 확장증 - ❶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기는 병
방치땐 다른 큰 병으로 옮겨가는 경우 많아


미국 국회 의사당의 둥근 돔 천정에 보면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의 모습이 마치 神처럼 구름 위에서 손을 쳐들고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는 형상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처럼 현실주의적인 사회에서 인간을 신격화 하는 식의 그림 표현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미국 국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그를 존경한다고 한다.

우리들에게는 조지 워싱턴 하면 어릴 적 벚나무를 자르고 난 뒤 아버지가 화를 냈을 때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히 대답한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다.

어릴 때 거짓말 안 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널리 유명하랴 싶지만 세상의 역사를 새삼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거짓말 안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고 권력자에게는 말이다.

조지 워싱턴을 희생을 바친 건국의 아버지라고 하지만 그도 다른 측면으로 보면 정치가요, 힘을 지닌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평생 정직했기에 존경받는 것이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왜 그런가를 알 수 있고 그 뒤를 이었던 여러 대통령들을 보아도 정직이 얼마나 큰 덕목인가를 잘 알 수 있다.

큰일을 하는데 작은 거짓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통치행위’니 뭐니 하면서 어영부영 시작한 거짓말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는 통치비법이 되어서 종당에는 백성을 못살게 굴고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역사를 어지럽혔었는데 그야말로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격이다.

낱말도 낯선 ‘블랙 아웃’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키며, 정전 사태를 빚을만큼 무더웠던 날씨가 이제 완전히 꺾였다.

그런데 이처럼 날씨가 조금만 차가워도 기침이 잦아지면서 심한 가래나 피를 토하고 온몸이 피로해지면서 미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기관지 확장증에 걸린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인데, 폐렴이나 기관지염, 혹은 결핵을 앓았던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기관지 확장증은 손상 받은 기관지에 이차적 세균 감염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뿐만 아니라 홍역이나 백일해를 앓았던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기관지 벽이 약해지면서 주로 일어난다.

그런데 이런 기관지 확장증은 치료해도 좋아지기는 하지만 완치는 잘 되지 않는다.

기관지확장증이란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서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생기는 병이다.

다시 말해서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서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호전은 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증의 증세는 기침과 고름 같은 점액성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혈담도 가끔 나오고 때로는 객혈을 하기도 한다.

기관지 확장증에 걸린 사람은 악취가 나는 고름 같은 가래가 많이 나온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고 나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 있던 가래가 나오면서 더욱 심해진다.

보통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이를 방치하면 다른 큰 병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 확장증도 바로 폐 관련 질환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므로 기관지 확장증에 걸리면 그냥 놔두면 안 된다.

잘못하면 다른 합병증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을 거짓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결국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기는 쉬운 일’이다.

사람의 실수나 병은 작다고 가벼이 여기지 말고 바로바로 고쳐야 한다.

조지 워싱턴의 작은 정직성이 빛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