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음식을 피하라
맵고 짠 음식을 피하라
  • 서효석
  • 승인 2011.09.2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효석의 편강보감-위암 - ❷
환경.유전.문화적 요인과 관련이 깊어
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 조기 발견


‘자린고비’는 절약의 초 절정 고수를 일컫는 말로서, 부모 제사를 지낼 때 지방(紙榜)을 쓰는 종이가 아까워서 태우지 않고 자꾸 다시 사용하다 보니 지방에 쓰인 ‘考’자와 ‘?’자가 때에 절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절인 고비’가 나왔고 그게 자린고비가 되었다는 설에서부터, 충주 지방의 조륵이란 사람이 돈을 아주 인색하게 아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선행을 베풀어서 그가 죽은 뒤 ‘慈仁考碑’를 무덤에 세워 주었는데 거기서 유래한다는 설 등 다양하다.

어쨌거나 하수 자린고비가 ‘나는 신발을 사서 사람이 볼 때만 신고 다닌다네’ 하자 고수 자린고비가 ‘나는 사람이 볼 때는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간다네’ 해서 한 수 가르쳤다는 이야기나, 절정 자린고비가 뚫린 창문을 바를 종이가 아까워 조그만 종이에 편지를 써주며 ‘답장을 받아 오라’고 했더니 초 절정 자린고비가 그 종이는 자기 창문 구멍 바르고 답장은 하인 손바닥에 써서 보냈더라는 이야기는 지독한 인색함을 보여주면서도 요즘 같이 낭비가 심한 시대에 던져주는 시사점도 있다.

시간이 좀 지난 이야기지만 2천억을 출연해서 ‘나눔 재단’을 만드는 데 동참한 정몽준 의원을 가리켜 ‘수전노에서 자린고비로 올라섰다’고 기자들이 평했는데 이 말은 칭찬이다.

그가 대선을 의식하고 한 행위이든 아니든, 총 재산 3조 원 중에 2천억이 10% 미만이든 아니든 기부 문화가 열악한 우리네 사회에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다.

물론 더 큰 액수인 정몽구 회장의 5천억 기부도 있는데 이는 비자금 수사 처리와 관계가 있다는 설도 있어서 필자로서는 뭐라고 평하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도 역시 사회 환원을 약속하고 이행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 세상에서는 어쨌든 잘 한 일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갔다.

자린고비 이야기를 꺼낸 것은 現代家의 기부를 거론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위암을 예방하려면 짜게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하려 한 것이다.

자린고비 하면 ‘짜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그렇다.

위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환경이나 유전, 문화적인 요인과 관련이 깊다고만 알려져 왔다.

이 중에는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 아시아 국가가 위암 발생율이 높은 이유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생선과 채소, 짜고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듯 건어물, 간장, 소금에 절인 생선, 단무지, 젓갈 등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위암은 불행하게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증상이 있다고 해도 비슷한 다른 질병이 많기 때문에 예사로 넘기기가 쉽다.

위암 환자 가운데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서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별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고 조기 위암인데도 토혈 등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단 위에 이상이 생기면 음식물 소화에 이상이 생겨서 상복부가 불쾌하고 통증이 있다.

구토와 소화 불량, 식욕 감퇴 등이 생긴다.

하지만 대체로 제산제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는 사이에 암세포가 증식하게 된다.

조기 위암 환자 보다 진행성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을 때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수술 후 5년 동안의 생존율이 50% 혹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