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1.8㎓ 9950억원에 SKT 낙찰
주파수 1.8㎓ 9950억원에 SKT 낙찰
  • 전민준기자
  • 승인 2011.08.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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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논란 계속될듯...KT는 800㎒ 확보
4세대(4G)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이 결국 SK텔레콤의 손에 들어갔다.

KT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 및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KT는 800㎒ 주파수 대역을 확보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황금주파수인 800㎒대역을 최저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확보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900㎒, 1.8㎓와 함께 총 50㎓폭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보유함으로써 차세대 LTE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관계자는 "우리가 1.8㎓ 대역을 확보하면 광대역화를 통해 최대 150Mbps급 고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또 소비자 편익 증진 및 국가 전파자원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할 경우 KT가 1.8㎓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KT는 기존 1.8㎓대역과의 연계 및 장비 재활용을 통한 투자비 절감, 광대역화에 따른 주파수 효율성 극대화 등을 고려해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매가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위해 준비한 재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활용해 국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800㎒대역을 900㎒대역 투자와 연계해 LTE 서비스 제공시 미국, 일본 등 800㎒ 사용국가 및 유럽, 중남미 등 900㎒ 사용국가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해 향후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의 포기 선언으로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열린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대역을 차지하게 됐다.

따라서 1.8㎓ 대역 20㎒폭은 SK텔레콤에, 2.1㎓대역 20㎒폭은 LG유플러스, 800㎒대역 10㎒폭은 KT에 각각 돌아갔다.


한편 SK텔레콤과 KT가 1.8㎓대역을 놓고 83라운드에 걸쳐 경쟁을 지속하면서 경매가는 최저입찰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99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 '승자의 저주'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1조원의 바로 '턱 밑'에서 경매는 끝났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경매방식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이번 주파수 경매를 계기로 과열경쟁으로 인한 통신 사업자의 투자여력 상실 및 대규모 자본에 의한 주파수 독점 등 폐해에 따른 경매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