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강화가 최우선이다
폐기능 강화가 최우선이다
  • 서효석
  • 승인 2011.08.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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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폐기종- ❷
폐기종 일단 진행 되면 완치가 어려워
금연은 필수, 오염된 공기와 접촉 피해야


우리가 어떤 병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공통어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급성(急性)과 만성(慢性)’이라는 말이다.

대체로 아직 골수에 박힌 병이 아니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 질병을 급성이라 하고 이는 증세가 급히 나타나는 만큼 치료도 바로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만성은 이미 병이 오래 되어 증세가 급격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그런데 만성 질환이라는 표현을 할 때 ‘慢’ 이라는 글자가 나는 재미있다.

원래 뜻대로 하자면 ‘曼’이 더 맞다.

왜냐하면 曼자는 ‘길게 끌다, 퍼져 자라다’라는 뜻이 우선이고 慢은 ‘거만하다, 게으르다, 느슨하다, 오만방자하다’라는 듯이 더 강하기 때문에 ‘많이 진행된’ 병의 증상으로 봐서는 曼이 더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曼性’ 질환이 아니라 ‘慢性’ 질환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뜻하는 심방 변(?)을 붙임으로서 그 질환이 반드시 육체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거만하고, 게으르고, 느슨한’ 마음의 상태에서도 온다는 뜻을 가미한 것이다.

이까짓 병쯤이야 하든지, 또는 좀 있다 고치지, 또는 치료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등등으로 차일피일 하다가 그야말로 만성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질병은 가급적 만성이 되기 전에 고치는 것이 현명한데 사회적 병리 현상도 그렇다.

며칠 전에 벌어진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쓴 웃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우리나라 공직 사회에서 고위직의 ‘위장전입’은 그야말로 만성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이다.

예전에는 검찰총장 후보자가 위장 전입 전과자라면 ‘세상에 어떻게 검사가 그럴 수가!’하고 놀라던 백성들도 이제는 ‘반성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들으면 ‘그럴 수도 있지’로 가는 것 같다.

그야말로 총체적 만성 범죄 불감증인데, 그 끝은 결국 ‘법을 지키는 놈이 바보’가 될 터, 심히 걱정된다.

만성이 될수록 고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은 빤하기 때문이다.

왜들 이러는지.... 각설, 본론으로 돌아오자. 어쨌든 폐기종도 일단 진행이 되면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금연은 필수고, 간접흡연이나 오염된 공기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폐 안이 세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나 호흡 곤란에 관련된 약을 쓰겠지만 그건 일시적 요법일 뿐이다.

폐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건 아주 어렵지만 그래도 끈기 있게 치료를 해야 한다.

폐기종에 좋은 한약재로는 상백비[원래 桑根白皮 : 뽕나무 뿌리껍질], 북사삼(北沙蔘 : 갯방풍)이 좋고 연근을 껍질 채 갈아서 한 잔씩 마시면 좋다.

양파는 생것을 그대로 잘라서 먹고, 마늘을 먹으면 폐기종의 증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폐기종은 만성기관지염, 천식, 흡연 및 대기 오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며, 근본적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담배를 끊고 대기오염원을 피해야 한다.

또한 폐 기능을 강화시켜 기관지염과 천식을 사라지게 한다면 폐기종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