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물품, 식량·시멘트 보내달라"
北 "수해물품, 식량·시멘트 보내달라"
  • 백은지 기자
  • 승인 2011.08.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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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취약층에 필요한 물품 지원은 계획해둔 상태"
북한이 수해 지원 물품으로 생필품과 의약품 대신 식량과 시멘트를 제공해달라는 의사를 4일 우리 측에 전달해왔다.

전날 정부는 북측에 수해 지원 물자로 전용 가능성이 없는 생필품·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에 통지문을 보내 "식량과 시멘트 등 물자와 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적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생필품·의약품 등 50억원 상당의 구호 물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북측에 전달했다.

한적은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 차원의 지원을 제의했으며, 지원 품목도 이런 기준에서 선정됐다"며 "담요·의류·일용품 등 긴급 생필품과 의약품, 그리고 영양식·라면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적십자사 사이에 협의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돼 수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긴급구호라는 성격에 맞게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품목과 수량을 어느정도 계획해둔 상태"라며 "이에 대해 북측과 의견 조율이 있을 수 있지만 쌀·밀가루·시멘트 등의 지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원 물품의 분배 감시 문제와 관련, "일정 부분의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긴급 구호물자 지원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식량 지원과는 다르다"며 "모니터링 관련 협의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