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
“수익,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
  • 성남/전연희기자
  • 승인 2011.04.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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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자립 지원에 5억4천만원 파격적 후원
올 상반기 자산규모 5천억원 달성 대형금고로 성장
직원들 "이사장이 하겠다면 모두 따른다' 전폭 지지

"새마을금고는 비영리법인으로 은행과 다릅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경기 성남 제일새마을금고 정광옥(61)이사장은 “벌었으니 뜻있게 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광옥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수준에서 불우 이웃돕기로 5억4천만원을 후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었지 않나?"라는 질문에 "사실은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냈다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라며 “더 많은 기탁금을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는 지난 20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저소득층 261명과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후원금 지원 내용은 행복.드림통장 대상자 1백명과 희망가구 1백명에게 1억5천만원씩 3년간 총 4억5천만원, 그리고 장학금으로 61명에게 매년 3천만원씩 모두 9천만원 등 총 5억4천만원을 후원하는 파격적인 거금을 기탁했다.
성남시는 이 기탁금으로 지원 대상자를 선발하여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제일 성남 제일마을금고.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는 4월 현재 4천6백억원의 자산을 자랑하는 전국 최대의 새마을금고다.
지난 1977년 창립해 현재 본점을 포함하여 9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5년 평균 26.9%의 자산 성장율과 예수금 26%, 대출금 25.5%의 고성장율을 유지하는 전국 1위의 대형 금고다.
금고 회원은 6만8천명으로 이들에게 매년 7% 이상의 높은 이익 배당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총 54억원의 순이익을 발생시켜 이중 24억원을 회원에게 배당하고 30억을 적립했는데 이 적립금 중 일부를 가난한 이웃의 자립 기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과 저축은행도 하지 못하는 대규모 후원 사업을 하고 있는 성남제일새마을금고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새마을금고 회원과 이용 고객 그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는 정광옥 이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남에서도 가난한 산동네로 손꼽혔던 산성동에 자리잡은 성남제일새마을금고는 창립 이래 순탄한 길을 걷다가 98년 IMF를 만나 부실한 새마을금고들이 무더기로 발생하자 정부의 의해 이들을 흡수합병하게 됐다.
1999년 10월 신흥1동 새마을금고와 성남 수진새마을금고를 합병한데 이어 2000년 4월에는 분당새마을금고를 합병하는 등 계속되는 부실 새마을 금고와의 합병으로 제일 새마을금고 마저 어려움에 처해 마이너스 경영을 하게 됐다.
전임 이사장이 과로로 쓰러져 2003년부터 CEO를 맡게 된 정광옥 이사장은 "흑자가 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회원들과 직원에게 선포한 후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산악회나 저녁 회식자리등 3명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달려가 '우리 새마을금고를 살리자'라며 성남 제일새마을금고의 희망과 비전을 설명했다.
아울러 부실 새마을금고의 합병으로 인해 한 식구가 된 직원들에게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
모두 함께 살자'라며 실적에 의한 공정한 대우를 약속하고 자신의 말을 몸소 실천하는 등 정 이사장의 초인적인 노력에 모두 감동하여 이들이 오히려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게 됐다.
그 결과 3년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2006년에는 공제 2천억원 달성과 분당구에 미금지점과 분당지점, 서현지점을 잇따라 설치 했으며, 2008년에는 공제 3천억원을 달성하고 급기야 2009년 1월에는 전국 최초로 자산규모 3천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2010년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자산규모 4천억원을 달성하고 오는 상반기에는 5천억원을 달성하는 대형금고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 신뢰와 열정의 경영.

1999년 부실 새마을금고가 발생하자 직원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보장받기 위해 강력한 노조를 결성했는데 이를 흡수 합병한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는 이들의 과도한 요구에 의해 경영이 더욱 힘들게 됐다.
이때 이사장직을 이어 받은 정광옥 이사장은 머리를 삭발하고 투쟁중인 노조속으로 뛰어 들어가 '3년만 참아 달라'며 자신의 머리도 함께 삭발하고 '같이 살자'고 설득했다.
이사장의 열정에 감동한 직원들은 이사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새마을금고 공제 판매를 위해 성남시의 골목길을 구석구석 누볐으며 고객과 직원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이사장을 신뢰하고 존경하게 됐다.
평소 건강을 위해 즐겨하던 등산을 포기하고 휴일에도 회원들의 애경사를 뒷바라지 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회원들은 남몰래 도와 주기를 계속하자 믿고 따르는 회원들이 늘어나 기적적으로 3년만에 흑자 새마을금고로 전환하게 됐다.
정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이제 회원들과 90여명의 직원은 "이사장이 하겠다면 모두 믿고 따른다' 며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

# 사회에 되돌려주는 사랑.

획기적인 선진 경영의 결과로 2006년부터 흑자를 기록한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는 경영 이득을 회원과 직원들에게만 배분하는 것은 기업의 상생 이념에 맞지 않는다며 이익금의 사회 환원 시책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아름다운 이웃사촌 사랑나눔'의 행사로 수정구청과 산성동 사회복지후원회, 산성동 복지회관과 손을 잡고 우리 고유의 전통인 상부상조 문화를 계승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월 3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또한 관내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주고 산성동 방과 후 교실에 2009년부터 매월 30만원의 간식비와 3명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 5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2010년 2월 부터 산성종합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수정구 지역에 거동이 불편한 20가구의 주민에게 주 5일 동안 사랑의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으며 50명의 노인들에게 매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산성종합복지관과 공동 주최로 희귀난치성 질환자 12가정을 강원도 양양 솔비치 리조트로 초청해 아름다운 가족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2박 3일간의 여행에는 성남제일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사랑과 희망을 나눠주고 있다.
또 산성동과 단대동, 신흥 1동 그리고 수진2동등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매년 주 2회로 연막 소독을 하는 방역활동을 후원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8천4백만원의 예산을 마련하여 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문화 강좌 교실을 신설하여 연 인원 4천여명에게 요가, 댄스 스포츠와 골프 콘도를 이용하게 했다.
이밖에 정부 시책에 맞춰 저소득층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27건, 18억 155만원의 햇살론을 실행 중이며, 주조. 금형등 6대 뿌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희망드림론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전개하여 쌀 2만 6천331kg을 모금하여 무료급식소와 소년소녀가정 그리고 무의탁 노인 가구 1천222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 복지 지원의 결정판인 행복 드림통장.

지난 20일 성남제일새마을금고와 성남시가 체결한 행복드림통장 후원식은 어려운 사람들이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를 할수 있는 복지 정책의 결정판이다.
행복 드림통장에 가입하고 매월 10만씩 3년간 불입하면 본인 납입금 360만원에다 성남제일 새마을금고에서 360만원을 더 얹어 총 720만원을 타게 된다.
모두 1백명이 이 혜택을 받을 경우 이들의 소규모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데 큰 보탬이 될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사업의 효용성을 크게 칭찬하면서 내년부터는 성남시 관내 모든 새마을금고가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하여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새마을금고 연합회도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를 모범 사례로 선정하여 곧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전국 새마을금고 모범답안 정광옥 이사장.

정광옥 이사장은 성남시 탄생의 초기인 1969년도에 부모를 따라 이주하여 성남을 고향으로 삼고 봉사하는 진정한 성남 사람이다.
젊은 시절 성남 제일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은 후 2003년 이사장에 취임하고 현재까지 재임 중인데 지난 2009년에는 새마을 정부포장을 수상했으며, 전국새마을금고 연합회 대의원과 산성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진 종합 금융협동조합'의 지향을 21세기 비전으로 삼고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 제공과 복지 사업 확대로 회원들의 풍요로운 삶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성남 제일새마을금고는 2009년 미래전략사업팀을 구성하고 새마을 사업과 함께 새마을금고를 세계 개발도상국가에 보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30년을 나눔의 경영이란 목표로 삼고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등 부실 저축은행 사고로 인해 다소 주춤하기 했지만 정 이사장이 실천하고 있는 신뢰의 경영 원칙은 6만여명의 회원에게 확고한 믿음을 심어 주고 있다.
한편 김중옥 전무는 "정광옥 이사장은 대한민국 새마을금고의 표본이며 성남의 자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