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리비아의 긴급회의 요구 일축
유엔안보리, 리비아의 긴급회의 요구 일축
  • 김지은기자
  • 승인 2011.03.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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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카이로서 카다피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받아
유엔안보리는 21일 리비아의 안보리 긴급회의 요구를 일축하고 오는 24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리비아 문제에 관한 브리핑을 받기로 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유엔헌장을 위반해 “다수의 민간인 지역”을 폭격했다면서 “이러한 침략을 중단시키기 위한 긴급 회의”를 요구한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의 지난 19일자 서한을 검토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안보리는 지난 17일 카다피 군대의 공격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행동 및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프랑스, 영국은 19일 리비아의 방공부대, 전차, 병력수송장갑차 등 군사장비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하디프 싱 푸리 유엔주재 인도 대사는 안보리 결의안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결의안 조항의 이행에 관해 “7일 이내에” 안보리에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대 리비아 무기금수, 일부 개인-기업-은행 등에 대한 해외여행 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도 담고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카이로 아랍연맹(AL) 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성난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아므르 무사 AL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AL 본부를 떠나 이집트 반정부 시위 현장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가던 중 미국과 프랑스 공격을 비난하던 리비아인 시위자들이 반 사무총장의 길을 막고 반 사무총장에게 돌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순간 보안요원들이 시위자들을 저지했으며 반 사무총장은 호위를 받으며 타흐리르 광장을 벗어났다.

이들 시위자들은 리비아 대량학살을 유엔의 책임으로 돌렸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