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日식품 방사능 검사 확대
식약청, 日식품 방사능 검사 확대
  • 박재연기자
  • 승인 2011.03.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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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판매 중단… WHO “방사선 검출, 예상보다 심각”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본산 건조 농·임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까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산 신선 농·임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검사품목은 제조·생산국이 일본이거나 일본을 경유해 수입되는 건조 및 냉장·냉동 농·임산물과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검사항목은 방사능 물질 세슘(134Cs, 137Cs, 131I)이며 수입 단계마다 검사가 실시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방사능 검사 확대는 일본 현지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된다는 발표와 외국의 일본산 수입식품 검사 강화에 따른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백화점과 대형유통업계가 일본산 식품과 공산품의 판매·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일본산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다.

고등어의 경우, 노르웨이산으로 대처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지진 직후부터 생태와 꽁치, 가리비 등의 일본산 수산물 판매를 중지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검역을 포함해 식품 안전성을 확보할 만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 까지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매장에서 취급중인 홋카이도산 생태 등 일부 일본산 수산물 판매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마트는 현재 판매중인 홋카이도산 생태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매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다만 일본산 과자와 낫토, 간장과 건강식품 등의 가공식품은 이미 3~4개월전에 재고를 확보한데다 유통기한도 대부분 긴 만큼 그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지진으로 파손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생산된 식료품들에서 방사선이 검출된 것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WHO 서태평양 지부의 피터 코딩리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분명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코딩리 대변인은 사건 초기 우리는 이런 문제가 원전 주변 반경 20∼30㎞ 이내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지금 상황은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검출된 방사능 수치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일본 정부 관리들의 거듭된 보증에도 불구하고 우유와 야채, 대기 중 부유 먼지들에서 잇따라 방사성 물질들이 검출됨에 따라 일본 국민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원유(原乳)의 판매를 금지시켰으며 이웃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생산된 시금치에 대해서도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 정부는 21일 늦게 더 많은 규제 조치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