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심리전 계속하면 임진각 조준사격"
北"심리전 계속하면 임진각 조준사격"
  • 장덕중기자
  • 승인 2011.02.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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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심리전 활동에 무력대응 경고 통지문 보내와
북남장령급(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이 27일 남측에 대북심리전 중단을 촉구하며, 심리전이 계속 될 경우 임진각에 대한 직접조준 격파사격 등 무력대응을 경고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북측 단장이 이날 우리측 군 당국에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가 계속될 경우 임진각을 비롯한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조준격파사격이 자위권 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통지문에서 북한군은 "최근 전연일대에서 감행되는 괴뢰군부의 심리전 행위는 전면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에 대한 전면역행이며 반민족적인 역적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역적패당은 조성된 사태의 심각성을 똑바로 알고 반공화국심리모략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군이 언급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는 지난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날 진행된 남측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지 살포를 말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5개 탈북자단체는 이날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통신은 "역적패당이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25개 반공화국보수단체들을 내세워 우리 민족대명절을 계기로 임진각에서 수십만장의 삐라, 불순한 동영상을 수록한 USB기억기와 DVD, 불순소책자, 1달러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우리측으로 날려보내며 극도의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치졸하게도 옷가지와 불순 녹화물, 불량도서들을 담은 바구니를 풍선에 매달아 우리측 지역에 들여보내는 용납못할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추악한 인간쓰레기들과 너절한 물건짝을 가지고 일심으로 뭉치고 성군으로 위력한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흔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신념을 허물어보려는 것은 백년, 천년이 흘러도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측 민간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할 때마다 논평이나 전통문을 통해 남측 정부를 비난하고 중단을 촉구했으나 직접 임진각을 향한 조준사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해 6월 정부의 심리전 재개방침에 따라 우리군이 대북심리전 확성기를 DMZ일대에 설치하자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달전인 5월24일에는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우리측이 심리전 확성기를 설치할 경우 이를 조준 격파 사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