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6000만ℓ”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6000만ℓ”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2.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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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의원 “수영장 32개 채울 수 있는 양”
전례 없는 구제역 사태로 살처분 매몰한 가축이 30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매몰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6000만ℓ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32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6일 “영국과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라 12일 현재 구제역 매몰지에서 예상되는 침출수의 양은 6156만ℓ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1년 영국 통계청은 두 달 동안 사체에서 발생하는 액체의 양을 소 한 마리당 170ℓ로 추정했다.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청은 소(500~600㎏) 1마리당 매몰 두 달 뒤 나오는 침출수의 양은 160ℓ, 돼지는 12ℓ라고 발표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위기종합상황실에서 발표한 일일 재난위기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매몰된 가축 수는 소 15만두, 돼지 313만두 등 총 328만두에 달한다.

이러한 정부 발표자료와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매몰지에서 예상되는 침출수 양은 소에서 2400만ℓ, 돼지 3756만ℓ로 총 6156만ℓ의 침출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는 500㎖ 생수병 1억2312만개에 달하는 양으로 올림픽 규격 수영경기장 32개를 채우고도 남는 엄청난 양”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대책도 없이 매몰지 위치를 취합 중이라며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야당 소속 환노위 의원들은 21일부터 정부가 실시하는 전수조사가 정밀 전수조사가 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민주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현장 조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동물 사체의 폐기물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는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과 식중독균 등 각종 병원균이 섞여 있어 제대로 회수·폐기하지 않을 경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