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재벌총수,무슨 이야기 나눌까?
대통령-재벌총수,무슨 이야기 나눌까?
  • 장덕중기자
  • 승인 2011.01.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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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와대 회동...재계,물가안정 관련 주문 나올까'긴장'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과 주요 기업 총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간 회동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 5단체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정부가 경제목표로 제시한 ‘5% 성장·3%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재계의 협조를 당부하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부의 환율정책 기조와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효과도 설명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재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대규모 고용을 통한 사회적인 일자리 창출 역시 정부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재계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향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는 독려를 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오는 7월 복수노조 허용 등 노사관계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것에 대비할 것을 재계에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환경이 달라지는 것을 계기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노동계와 함께 찾아달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경제계 신년하례회에서 현재 미국 일본의 절반 수준인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 둔 재계는 아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9월 기업인들과의 회동 당시 이 대통령이 "여기 계신 총수들이 마음먹으면 동반성장 하나 못하겠느냐"며 재계를 사실상 질책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도 동반성장 및 고용확대와 관련해 대통령이 어떤 주문을 할지 좌불안석이다.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지난 주 LG, SK, 포스코, CJ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올해 채용규모와 투자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도 모두 지난 번 회동 당시의 대통령의 요구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등장한 물가 안정을 위해선 어떤 요구를 할지 재계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최근 이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공정위가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후, 물가 안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어떤 주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