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
상서롭지 못한 이름이라 함부로 부르기 민망하다.
털이 촘촘한 씨앗주머니에서 유래한 이름이지만 시골에서 부르는 속명 봄까치꽃이 더 어울린다.
큰개불알풀은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원산지인 서남아시아 또는 유럽에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이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서 나온 꽃대 끝으로 하나씩 달린다.
꽃잎은 끝이 넷으로 나눠진 통꽃으로 좌우 두 장은 비슷하나 상하 두 장은 크기가 다르다.
꽃잎을 자세히 보면 하늘색 바탕에 보라색 줄무늬가 어울려 신비한 형상을 나타낸다.
꽃잎에 나타난 무늬에서 연상했을까? 학명에는 베로니카(veronica)라는 고상한 이름이 들어있다.
정찬효(농협경남지역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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