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대북정책 놓고 또 충돌
與지도부, 대북정책 놓고 또 충돌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12.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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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햇볕정책 시행 10년간 위장평화의 시대” 비난
정두언 “필요하면 즉각 재검토·재점검 착수해야 강조

한나라당 지도부는 23일 연평도 피격사태와 사격훈련 등 ‘연평도 정국' 이후의 대북정책 방향을 놓고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햇볕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분이 있는데,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이 옳은 정책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10년 동안 북한에 퍼준 물자를 갖고 미사일과 인공위성을 개발해왔는데 어떻게 그것을 두고 평화시대라고 할 수 있겠느냐. 햇볕정책을 시행한 지난 10년은 위장평화의 시대였다"고 비난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 시점에서 대북 유화정책을 펴라고 하는 것은 정부가 취하는 정책에 탄력성이나 추진력, 추동력을 잃게 되는 문제"라며 “국가의 정책을 갖고 당파적, 인기몰이식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삼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경 대북기조의 전면 재검토를 전날 주장했던 정두언 최고위원은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기고한 글을 인용하며 반박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란코프 교수에 의하면 정책이라는 것이 진도가 나가야 하는데 현재의 대북정책은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으니까 정책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결과를 보면 한국의 고립화와 한반도의 긴장이 심화됐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어제도 말했지만 '그냥 이대로만 가서는 되겠느냐'는 차원에서 재점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즉각 재검토와 재점검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대북정책과 같은 대외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정제와 정리를 거치고 정부 측과도 논의한 끝에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며 “당론 변경이나 대북정책 기조 등의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문제제기를 통해 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대북정책에 대해 당에서 정돈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메시지의 혼란은 정부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하나의 마음으로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