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삼선 장수마을 담벽 화사하게 ‘변신’
성북 삼선 장수마을 담벽 화사하게 ‘변신’
  • 김용만기자
  • 승인 2010.12.19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성대 회화과등 학생들 아름다운 그림으로 수놓아
성북구는 대부분이 40~50년 지난 노후주택들이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성북구 삼선동 293번지 일대, 일명 장수마을의 칙칙했던 담벼락이 화사하게 변신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소속 회화과와 미디어디자인학부 학생 100여명은 지난달 장수마을을 찾아 20여 가구의 담과 계단에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벽화는 학생들이 제시한 150여개의 시안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작품들로 구성했다.

학생들의 손길이 닿자 색 바랜 좌측통행 화살표가 있던 가파른 계단에는 화분들이 놓이고, 초록색을 좋아하는 한 할머니의 집 담벼락에는 푸른 나뭇잎이 수놓아 졌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학교와 담을 같이하고 있는 마을을 그림으로 밝게 할 수 있어서, 또 주민들은 오래되고 낡은 담벼락이 예쁘게 바뀌어서 모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같은 사연들이 있는 담장 벽화는 탁상용 달력으로도 제작했다.

장수마을은 2004년 삼선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구역 인근에 서울성곽과 삼군부총무당 등 문화재가 있고 급경사 구릉지여서 수익성 문제로 6년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재개발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소득 수준이 낮은 주민들이 조합원 분담금을 내고 이곳에 재정착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는 노후도가 심한 무허가주택들이 많아 도로정비 및 기반시설 확충을 포함한 주거지 정비사업이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는 이곳 장수마을을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T/F팀을 구성해 통상적인 재개발이 아닌 새로운 대안 개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