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선암사 재산관리권 포기
순천시, 선암사 재산관리권 포기
  • 순천/양배승기자
  • 승인 2010.12.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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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넘기기로... 市,재산권 인계.인수 요청
조계종과 태고종간 재산권 분규로 인해 지난 1970년 3월 28일 문화공보부장관이 순천시를 선암사 재산 관리인으로 임명하였으나 최근 운용비 등 재산 관련 문제로 의회의 문제 재기를 시발로 선암사와 갈등을 빚어 온 시가 선암사 재산관리권을 소유자인 조계종으로 넘기기로 결정, 인계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 선암사 재산관리인 해임을 요청한데 이어, 최근 선암사를 불법점유하고 있는 태고종스님들이 관람료 징수 폐지, 성보박물관 및 야생차 체험관 운영권 이양, 문화재보호구역내 운동장 조성 등 온갖 부당한 요구를 하며 순천시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재산관리가 어렵다고 보고 재산소유자인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재산관리권을 넘기기로 내부방침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에게도 재산 인계인수 절차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직접 전달했다.

시는 재산 인계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선암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인계인수 절차가 늦어질 경우 재산을 법원에 공탁하고 문화재에 대한 별도의 보호조치를 실시한 후 철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70년부터 40년간 선암사 재산을 관리해 오면서 정부로부터 어떠한 행.재정적 지원도 받지 않고 지금까지 시비로 직원 3명과 기간제 근로자 2명이 문화재 관리와 관람료 징수 업무를 담당해 왔다”고 밝히고 “중앙정부의 임명에 의해 사유재산을 관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1일경 문제 해결을 위해 순천시와 선암사를 방문 중재에 나설 계획이지만 순천시는 선암사의 재산 관리권을 소유자인 조계종으로 인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