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산단 6개 조성시 건설수요 44조”
“北에 산단 6개 조성시 건설수요 44조”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11.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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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우리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 될 것”
북한에 개성공단급 산업단지 6개를 남북한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44조원의 건설수요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남북한 건설분야 협력사례 분석과 북한내 산업단지 개발 방안’ 보고서에서 “건설업계의 북한 건설시장 진출은 남한의 한정된 건설수요를 확장하는 것으로 건설산업 뿐 아니라 우리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남북 협력사업 중 건설분야 자체를 목적으로 한 건설분야 협력사업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관광사업, 산업단지, 체육 및 종교 등의 목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수요가 파생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들 건설사업의 경우 대부분 건설장비, 자재, 건설기술인력, 설계 등은 남측에서 조달하고, 북측은 부지 제공과 건설 기능인력, 골재 등을 공급했다.

만일 개성공단 규모의 산업단지 6개를 건설할 경우 약 43조9000억원의 신규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남북한 정부에서 발주하는 기반시설 공사는 4조7000억원, 공장건설비는 39조2000억원 규모다.

현재 개성공단은 1단계 사업이 추진중으로 3단계까지 완료되면 19.9㎢ 규모에 2000개의 입주기업이 들어서게 된다.

연구원은 개성공단 수준의 산단개발을 가정해 △개성 2·3단계 △나진~선봉 △신의주 △해주 △남포 △원산 등 6개 산단을 후보지로 추정했다.

나진~선봉과 신의주는 각각 자유경제무역지구와 행정특구로 지정돼 외국자본을 유치한 대규모 산단을 조성이 추진중이다.

해주는 지난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개발을 협의했었다.

또 서해 연안도시인 남포에는 경공업단지가, 동북 연안지역인 원산에는 중화학공업이 배치돼 있다.

박용석 연구위원은 “추정된 건설수요는 산단 연결도로, 철도, 항만, 발전소, 배후도시 등은 제외된 수치”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산단 건설에 따른 잠재적 건설수요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남북한의 긴장관계 완화와 북한의 적극적인 개방을 가정해 6개 산단이 내년 중 동시 착공할 경우, 2021년에는 모든 산단의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개 산단의 건설 및 운영은 북한의 경제회복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북한 경제에 있어 남한의 중요성과 비중을 높이는 초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향후 북한의 개방이 진전될 경우 외국업체의 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 수익을 고려할 때 북한 건설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한 건설인력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건설기능인력 훈련센터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