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후보자“맡겨 주면 멋진 총리 되겠다”각오 밝혀
국회는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국정수행 능력 등에 대해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특히 병역기피 의혹과 재산문제, 증여세 탈루 의혹들에다 김 후보자 부인이 감사원 소속 공무원을 개인 운전사로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03년부터 삼성병원에 다녔다는데 왜 대법관,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병역기피 의혹이 계속 제기 됐는데도 진료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1972년 3월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군복무가 예정되는 상황에서 신체검사 받기 전 안경을 바꾸려고 시력테스트를 해보니 짝눈이 심하다고해 처음 알았다” 며 “그전에는 안경을 쓰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병역을 면제받은 고위 공직자들이 무수히 많다” 면서 “만일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대통령, 여당대표까지 당정청의 수뇌부가 모두 병역면제자인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마디로 병역면제 삼총사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공세에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부동시와 관련한 차트자료까지 준비해 김 후보자가 어떻게 면제를 받을 수 있었는지 대신 설명하기도 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감사원 7급 공무원을 개인 차량 운전사로 일을 하게한 점을 지적,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공무원을 관사 도우미로 쓴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 사람의 임무는 공관에 거주하면서 공관을 관리하고 공관 관련 행사를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로, 아내가 시장에 들러 물건을 사러갈 때 그 사람이 운전하면서 다닌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친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 특혜지원 의혹과 재산형성 논란에 대해 “2006년~2009년 총소득 4억3천500만원보다 6천 400만원이 많은 4억 9천900만원이 지출됐다” 며 “후보가 재산이 화수분이 아니라면 스폰서 등 다른 수입원이 있거나 재산신고에 고의적 은폐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김 후보자는 총리직을 고사하다 끝내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이 순간에도 총리직을 결코 탐하거나 원하는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맡겨 주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법관에서 감사원장으로 갈 때에는 대법원 업무의 연장이라고 해서 감당할 수 있는 직책이라고 생각했다"며 "반면 총리직의 경우 병역 문제도 있고 중간에 옮긴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아쉽게 느낄 수도 있고 정부 신뢰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총리의 심정은 백분 이해할 수 있지만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말이 결국 발목이 잡혀 지도자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에 흠집이 간 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문특위는 30일까지 청문회 일정을 소화한 뒤 10월1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