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인사청문, 병역·재산의혹 공방
김황식 인사청문, 병역·재산의혹 공방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9.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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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의혹 계속 제기 되는데 진료기록 제출하지 않냐”
이용경 “7급 공무원을 개인차량 운전사로 일하게해” 지적
金후보자“맡겨 주면 멋진 총리 되겠다”각오 밝혀

국회는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국정수행 능력 등에 대해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특히 병역기피 의혹과 재산문제, 증여세 탈루 의혹들에다 김 후보자 부인이 감사원 소속 공무원을 개인 운전사로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03년부터 삼성병원에 다녔다는데 왜 대법관,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병역기피 의혹이 계속 제기 됐는데도 진료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1972년 3월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군복무가 예정되는 상황에서 신체검사 받기 전 안경을 바꾸려고 시력테스트를 해보니 짝눈이 심하다고해 처음 알았다” 며 “그전에는 안경을 쓰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병역을 면제받은 고위 공직자들이 무수히 많다” 면서 “만일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대통령, 여당대표까지 당정청의 수뇌부가 모두 병역면제자인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마디로 병역면제 삼총사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공세에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부동시와 관련한 차트자료까지 준비해 김 후보자가 어떻게 면제를 받을 수 있었는지 대신 설명하기도 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감사원 7급 공무원을 개인 차량 운전사로 일을 하게한 점을 지적,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공무원을 관사 도우미로 쓴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 사람의 임무는 공관에 거주하면서 공관을 관리하고 공관 관련 행사를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로, 아내가 시장에 들러 물건을 사러갈 때 그 사람이 운전하면서 다닌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친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 특혜지원 의혹과 재산형성 논란에 대해 “2006년~2009년 총소득 4억3천500만원보다 6천 400만원이 많은 4억 9천900만원이 지출됐다” 며 “후보가 재산이 화수분이 아니라면 스폰서 등 다른 수입원이 있거나 재산신고에 고의적 은폐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김 후보자는 총리직을 고사하다 끝내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이 순간에도 총리직을 결코 탐하거나 원하는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맡겨 주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법관에서 감사원장으로 갈 때에는 대법원 업무의 연장이라고 해서 감당할 수 있는 직책이라고 생각했다"며 "반면 총리직의 경우 병역 문제도 있고 중간에 옮긴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아쉽게 느낄 수도 있고 정부 신뢰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총리의 심정은 백분 이해할 수 있지만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말이 결국 발목이 잡혀 지도자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에 흠집이 간 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문특위는 30일까지 청문회 일정을 소화한 뒤 10월1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