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
엥겔계수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09.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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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코앞에 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무가 12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 85%, 수박 72.6%,시금치 56.9%, 오이 54.7% 등 생활물가 품목의 75%가 크게 올랐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2분기 엥겔계수가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는 13.3%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의 소비 지출액 145조9천억 원 가운데 13.3%인 19조4천억 원을 먹고 마시는데 썼다는 의미다.

엥겔계수란 가계 전체 소비 지출 중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음식비의 지출비율로서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엥겔계수가 낮고 생활수준이 낮을 수록 엥겔계수가 높다.

(엥겔계수= 음식물비/ 총지출비) 이 지수를 개발한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Engel)의 이름에서 따온 엥겔계수는 가계 소득이 적을수록 수치가 높게 나온다.

집에서 먹고 마시려고 지출하는 돈의 비중이 커질수록 다른 분야의 소비 여력이 줄어 국가 복리후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즉 엥겔계수가 높아질수록 저소득층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 얘기다.

년초에 폭설을 시작으로 봄에는 저온현상, 여름에는 불볕더위와 태풍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았다.

이상 기후로 채소류 가격은 출하량이 '반 토막' 나면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자연재해로 농가의 작황이 부진함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엥겔계수도 상승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고, 먹고 마시는 것은 줄일 수 없는 부분이라 서민들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자연히 여가나 문화생활 등 다른 분야의 지출을 줄이게 돼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부랴부랴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그리 쉽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