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을 튼튼하게 해준다"
"편도선을 튼튼하게 해준다"
  • 서효석
  • 승인 2010.07.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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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칼럼 11 - 편강탕 이야기 2

고질적 호흡기 질환의 증세 호전 완치
피부 질환에도 좋은 치료 효과 나타내

 

 아르키메데스가, 황금으로 된 왕관의 진위 여부를 녹이지 말고 알아내라는 임금의 명을 받고 고민하다가 욕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아이디어가 번개같이 떠올라 '유레카(알았다)!'를 외치며 벗은 채로 뛰쳐나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1975년 드디어 나에게도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아르키메데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아르키메데스는 퍼뜩하는 순간의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찾은 것이지만 나는 지난주에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수많은 연구와 시행 착오, 기록의 누적 속에서 드디어 아하 이런 것이구나 하는 처방을 찾아내게 된 것이다.

편도선의 염증을 없애고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완성한 나는 우선 나 자신의 해묵은 고질병이었던 편도선염을 깨끗이 치료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쁨은 지금 생각해도 뭐라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자신의 병을 고친 뒤 내가 만든 처방에 이름을 붙였는데, 편도선염을 고치는 약이므로 '편도선(扁桃腺)을 튼튼하게 해 준다'는 뜻에서 '扁强湯 '이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편도선염을 자주 앓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편강탕을 처방해 주기 시작했다.

편강탕으로 편도선염을 치료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 갈수록 나는 편도선염 치료약으로서 내 처방의 효험을 확신하게 되었고, 용기백배한 나는 마침내 편강탕을 정식으로 세상에 내놓아 일반인들에게도 선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편강탕을 일상에 사용하면서 나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견하게 되었다.

편도선을 치료하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한 환자 중에서, 그가 갖고 있는 다른 질병, 예컨대 비염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 고질적인 호흡기 질환의 증세가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편강탕은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기미, 여드름, 주근깨, 검버섯 등의 고질적 피부 질환에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편강탕이 편도선염뿐만 아니라 각종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에 효과를 나타 낸 것은 그것들이 모두 폐와 관련된 병이었기 때문이다.

피부와 폐와 대장은 각각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그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폐다.

폐기능이 극대화되면 될수록 몸속의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하게 되어 피부가 가장 건강한 이상적 상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관해서는 지난 9회에서 자세히 설명 드린 바 있다)
 본래 편강탕은 편도선염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약이었지만 이 약의 효능은 이미 그 범위를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임상 사례가 쌓이고 환자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그 사실은 더욱 명백해졌다.

나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편강탕을 보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언 35년, 실로 지나간 나의 삶은 편강탕과 더불어 살아온 외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