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오름세…적은 물량·정책 금융 영향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오름세…적은 물량·정책 금융 영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3.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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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3.1%로 전월 대비 2%p↑…2022년 8월 후 가장 높아
'신규 물건' 작년 동월比 43% 감소…신생아 특례대출도 한몫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새 입주 물량 감소와 정책 금융상품 등이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83.1%로 전월보다 2%p 올라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신규 입주 물량이 전년보다 43% 감소하면서 미입주 물량도 줄어든 가운데 신생아 특례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상품 등이 입주율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주산연이 조사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로 집계됐다. 전월 72.1%와 비교해 0.1%p 낮다.

입주율은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월별 신규 입주 대상 호수에서 입주와 잔금 완납을 마친 호수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달 입주율은 권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입주율은 83.1%로 전월 81.1% 대비 2%p 오르며 2022년 8월 84.6%를 보인 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 입주율은 69.7%로 전월 70.1%와 비교해 0.4%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 개선 요인으로는 입주 물량 감소와 신생아 특례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상품 출시가 꼽힌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면서 미입주 물량도 감소한 가운데 자금 조달 여력을 높여줄 정책 금융상품 출시가 입주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305가구로 작년 동월 2만1422가구 대비 42.6% 줄었다. 반면 지난달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7733가구로 지난해 동월 7710가구보다 1만 가구 넘게 많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 입주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등 정책적 상품과 선호 단지 입주 등이 입주율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적 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입주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바닥을 다져가는 가운데 지금 입주한 후 실거주하면서 앞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입주율 양극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이나 단지 특성에 따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다른 만큼 입주율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노희순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지방 아파트 시장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며 "입주율이 전체적으로 좋아진다고 보기보다는 분양성 등 사업성이 높은 단지 위주로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진형 교수도 "수도권 등 입지가 좋은 곳들에서는 입주율 개선이 지속할 수 있지만 지방 나홀로 아파트 등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적은 만큼 입주율이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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